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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회재 Mar 27. 2024

크로스!


모처럼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흰 벽에 두 팔이 겹친 걸 본다.

당연한가 모르겠지만 겹친 부분의 그림자가 짙다.


잠시 운동을 멈추고 생각한다.

잘 멈춰진 걸 보니 내 두뇌가 누군가들에게 말해주고픈 거리가 있나 보다.

급할 때는 메모지에 팟팟 적는 귀여운 나


이렇듯 팔 두 개가 겹치면 겹친 부분의 그림자는 짙어진다.

다시 말해 희미한 것은 겹쳤을 때 선명해진다.

그래서 알고 싶은 무언가가 잘 안 보이고, 희미하고, 모르겠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만나 겹쳐지면 보다 선명해질 것이다.

다른 존재까지도 안 간다.

빠져 있는 생각 외의 것이라면, 무엇을 겹치든 지금 보다는 선명해질 것이다.

운동이든, 산책이든, 뜨개질이든, 뭐든...

이렇듯 홀로도 가능하다.

나도 홀로 춤추다 발견한 거니까.


인간 하나는 내면에 남녀를 모두 가지고 있다.

호르몬이 아예 없진 않겠지.

비율이겠지.

인간은 기수지역 같은 거지.

기수지역의 생태는 다채롭다.

또한 인간은 머리로써 수많은 자아로도 분열할 수 있다.

그걸 극복하고 부릴 수 있는 사람은 혼자서도 실컷 선명해지는 것이다.

선명 이상의 팔색조가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꽤 많다.

작가, 배우, 가수 직업 중에도 보이고 직업 불문 그 앞서 자신이 뭔지 아는 사람들은 다 그렇다.

그들은 언제나 신비롭고 자유롭고 자연스럽다.


선택하면 된다.

홀로 고통을 뚫고 짙어질지, 쉽고 자연스레 함께 짙어질지.

아니야... 요새 한국은 함께가 더 힘든 것 같애...

그래서 이도저도 안 돼서 젊은이들이 미쳐버리는 거지...

잘 좀 해봐... 잘 좀...

남 탓할 게 아니라 개인이 달라지면 돼...

각성해야 한다고...

원피스 봤잖아...

각성하면 어떻게 돼...

주변 사물까지도 영향 끼치잖아...

그러기 위해 루피네들이 뭐 했어...

3D2Y 했잖아...

3D2Y가 발생하려면 그 앞서 너에게 강렬하고 압도적인 고통이 있어야 해...

개고생 해서 겨우 다시 만난 에이스가 눈앞에서 너 때문에, 너를 지키려다, 너를 사랑해서 대신 죽어버린 것과 같은 고통이 있어야 된다고...

너는 지금보다 훨씬 더 죽을 만큼 정신적으로 고통받아야 된다고...


인간의 탈피도 알을 깨는, 번데기를 찢는, 허물을 벗는 고통이 필요해... 고통으로 하는 거야...

그래서 여성은 출산의 고통이 기회라고 몇 번을 말해... 주변에서도 그러지 않아? 애 낳아보면 알 거라고...

고통은 인간이 더 예쁘고 강하고 뛰어나고 거대해지기 위한 자연스런 감각이야...

거듭거듭 생각을 부수고 나오면 돼...

철마다 들락날락 하는 게 아니고...

겁내지 마... 죽기야 하겠어?

죽으면 또 어떻고?

도전하다 죽는 것만큼 거룩하고 값진 게 어딨어?

그런 데다 인간은 웬만해선 잘 죽지도 않는단 말야...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각성...


왜 이야기가 원피스로 빠졌지. 못 말리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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