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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Apr 19. 2021

봄을 마친 나무들은 어디로 갈까?

봄을 마친 나무들은 다 여기에 모여있었습니다
조숙한 나무들은 장마 쪽을 바라보며
여무는 것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어떤 나무는 봄을 미처 떼고 오지 못했다가
잎가락질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여린 바람 불어도 제법 여름처럼 웁디다


이곳에 온 지 꽤 되었는데
다들 모른 척해줍니다
그러니 저도 어디 가면
이 숲을 모르는 체합니다.



                                                                                                                                @정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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