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가 더 안 써지네요 / 무릎
<<나를 찾지 마세요>> 라고 써놓고
붙일만한 곳을 찾아다니는 밤
골목은 많고 당신들은 멀었지
<부착 금지> 앞에 오래 서있으면
내가 부착이 될 수 있을까, 혼나게 되려나
내가 금지를 얼마나 많이 지켰는데
오래 참은 억울함은
내가 자주 용서하던 것
<부착 금지>를 가리는 <<나를 찾지 마세요>>
혹시라도 집에 돌아가지게 된다면
<<나를 찾지 마세요>> 라고 다시 써놓고
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내 몸에서 가장 높아질 수 있고, 가장 낮아질 수 있는 무릎처럼. 인생도 높고 낮은 때가 있구나, 깨달으며 살아갑니다. 유명한 시인까지는 아득해, 유망한 시인이라도 되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