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더라도 잘 싸워보자

by 안기자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는 책을 읽고 있다. 문득문득 불안이 치고 들어온다는 걸 느낀 이후로 이를 잘 다뤄보고 싶어서 집어 든 책이었다. 자기 전에 조금씩 읽고 있는데 실제로 마인드셋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부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더 나아진 모습을 계속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불안을 곱씹으며 내면화할수록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없어진다는 것도 책의 가르침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게 훨씬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책이 강조하고 있는 지점이다.


계속 불안을 생각하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이런 일이 그 강도만큼 발생했는지를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책에서 지적한 대로 내 불안은 과했고, 그렇게 심각하게 망한 적도 없었다. 최악을 가정하는 버릇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변수를 통제하려는 성향에서 불안이 발생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문제 해결 능력이 있음에도 나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집중해 왔다. 불행을 과하게 곱씹는 생각이 문제의 근원이었다. '혹시나'라는 불안감을 내재화하는 것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최근에는 불안을 떠올리기 이전에 문제를 잘 해결하는 방법과 이를 위해 필요한 행동을 고민하려 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해도 불행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되새긴다. 문제를 해결할 틈이 있다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문제가 꼭 완전히 해결되지 않더라도 이런 노력이 쌓이는 건 인생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에 유사한 일이 발생해도 잘 대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일을 미리 겪어봤다는 긍정적 마인드도 생긴다. 살아가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숱하게 겪어왔으니 이 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된다.


튼튼한 인간이 되려 노력한다. 사실 모든 문제에서 '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어려운 사건들이 삶에서 치고 들어올 수 있지만 무방비하게 지는 건 싫어서다. 그래서 '졌더라도 잘 싸우는 것'을 지향하려 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자세를 갖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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