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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Dec 13. 2020

#73 일하기 점점 싫어지는 세상

요즘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 대화의 주제는 결국 주식과 부동산으로 귀결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부동산 가격과 주식을 보면 신성한 노동에 대한 가치가 점점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젊은 세대들이 욜로나 소확행이라는 이름하에 소비를 추구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자산 가격이 너무 올라 서울 평균 아파트 한 채 값이 10억을 넘었다. 10억을 벌기 위해서는 시급 1만 원짜리 일을 10만 시간 동안 일해야 살 수 있다. 24시간 쉬지 않고 일했을 경우 11년이 걸리고 하루 8시간 주말도 안 쉬고 일하면 34년이 걸린다. 게다가 10만 시간을 일하고 난 뒤에 아파트를 사려했더니 30억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요즘처럼 대규모 양적완화(QE)가 예상 되는 시기에는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이 30억이 되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미국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양적완화라는 이름하에 천문학적 돈을 찍어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았다. 전 세계 경제가 불안해 지자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의 공급이 아무리 많이 이뤄줘도 달러에 대한 수요가 받쳐주었기에 화폐 가치가 급감하거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오는 일은 없었다. 이때 미국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없이 양적완화만으로도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학습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힘들게 자동차를 만들고 반도체를 팔아서 돈(달러)을 모았는데, 미국은 기축통화국 지위를 이용해서 잉크와 종이값만으로 달러를 마구 찍어냈다. 그리고 그 돈을 이용해 전 세계 자산을 사들였다. 미국의 양적완화를 쳐다보던 중국, 일본, EU도 미국과 같은 행보를 걸었고 전 세계 주요 자산 가격은 안드로메다로 갔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양적완화가 있던 기간의 나스닥 지수는 5배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국은 또다시 대규모 양적완화를 준비 중이다.


글을 쓰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의 자작극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반중 정서를 만들어 냈고 중국과의 경제전쟁을 합리화시킬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려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서로 일하기 싫어 돈만 찍어내는 요즘, 결말이 어찌될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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