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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Mar 01. 2021

스벅 커피값으로 강남 빌딩주 되기

DABS (디지털 자산 유동화 증권)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건물은 삼성역 한 복판에 있었다. 금싸라기 땅에 20층 정도 되는 건물이었는데, 출근할 때마다 이런 건물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이 한 달에 3백만 원을 벌기 위해 직장 상사의 욕을 바가지로 먹으며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일하는데, 강남 건물주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어도 직장인 월급의 몇 배를 버니깐 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어도 빌딩이나 아파트의 가격이 너무 높아서 일반인들이 투자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리츠나 부동산 펀드가 있기는 했지만, 주로 일부 자산가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거래가 이루어졌고 부동산 펀드 같은 경우는 3~7년 정도 만기가 될 때까지 환매가 어려워 자금이 묶이는 단점도 있었다. 리츠 같은 경우도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 회사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한 핀테크 업체(카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강남에 소재한 한 건물에 대해 공모를 시행했다. 역삼동에 소재한 감정평가 101억짜리 건물을 주식처럼 공모했고, 공모가는 1주(여기선 1주가 아니라 1 DABS라고 부른다)에 5,000원이었다. 말 그대로 스벅 커피 한잔 값으로 강남 빌딩의 일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



해당 증권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임대수익이다. 투자자는 연간 3%의 임대수익을 매 분기마다 받는다.


둘째는 시세차익이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싼 가격에 매입해서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


셋째는 매각차익이다. 주식회사가 주주총회를 하듯이 이 건물의 지분을 보유한 사람들의 과반수가 건물을 매각하길 희망하면 건물 매각을 통해 지분에 따라 차익을 나눈다. 개별 투자와 달리 건물 매입과 매각 시 취득세와 양도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매각 차익에 대한 소득세(15.4%)만 내면 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현재 입주해 있는 임차인은 5년 계약이기 때문에 계약 만료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처럼 미래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여러 자산들이 유동화되어 편리하게 거래될 것이다. 일부 자산가와 기업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던 빌딩 투자가 대중들에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오늘 배운 경제 용어>


<참고 자료>


https://namu.wiki/w/%EC%9E%90%EC%82%B0%EC%9C%A0%EB%8F%99%ED%99%94%EC%A6%9D%EA%B6%8C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06615    

https://joind.io/market/id/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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