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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Aug 23. 2024

아내의 표정이 어두워지면

투자하기 좋은 기업 

나는 눈치가 빠르다. 아니, 빠르다고 믿고 싶다. 


우리 집에서 권력 서열이 가장 낮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치가 빨라야 한다. 


아내의 표정이 어두워지면, 지난 하루 동안 내가 잘못한 일은 없는지 반추해 본다. 


다행히 아내의 우울함이 나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 경계 태세를 해제하고 아내의 기분을 증진시킬 일들을 도모한다.  


이처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을 공감능력이라고 부른다. 


공감 능력은 에너지 소모가 많다. 타인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말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금세 지치고 만다. 


우리의 뇌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책 읽기보다 유튜브 시청이 더 좋고, 공부하는 것보다 누워서 멍 때리고 있는 것이 더 좋다. 


따라서, 뇌는 공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공감과 관련된 신경 메커니즘(거울 뉴런)을 손상시킨다.  


사람은 권력을 쥐는 순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권력이란 말 자체가 타인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내 뜻대로 조종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리, 과장 시절에 착했던 사람이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되었을 때 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부단한 노력을 통해 공감 능력을 유지하는 권력자도 있다. 




얼마 전에 뇌과학자인 장동선 씨의 방송을 보았는데, 권력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 2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이를 정보(Information)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예시로 서울의 봄의 전두광을 들었다. 전두광이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보안 사령관으로 있으면서 "정보"를 통제했고, 하나회라는 인적 네트워크(사회적 자본)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기업들도 권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기업에게 권력이 있다는 말은 소비자들에게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말이고, 내가 하는 대로 따라오라고 강요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애플을 보라. 케이블 하나에 몇만 원이나 받고, 타기업들이 사용하는 C 타입 케이블 대신, 오랫동안 라이트닝 케이블을 소비자들에게 강요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잘 나가는 기업들은 모두 소비자 정보(Information)와 방대한 사회적 자본(Platform)을 쥐고 있는 기업들이다. 


애플은 10억 명 아이폰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구글은 20억 명 이상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데이터를 들고 있다. 아마존은 2억 명(프라임 가입자)의 구매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메타는 월간 14억 명의 인스타 사용자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받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수많은 전기차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데이터로 수집했다.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서 정보(Information)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과학자들이 말하는 "더 나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필요한 3대 요소" 가  1. 정보, 2. 컴퓨팅 능력 3. 알고리즘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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