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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Nov 21. 2020

아이들을 위한 3분 요리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아침 먹은 것 설거지 좀 하고 간 밤에 건조된 빨래들을 개어서 서랍에 넣으면 10시가 된다. 10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느덧 아이들을 데리러 갈 시간이 된다. (이런 젠장) 회사 다닐 때는 주말이 빛의 속도로 지나갔는데, 주부가 되고 나니 평일 오전 시간이 빛의 속도로 지나간다.


아이들이 오면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해야 한다. 두 딸아이는 엄마를 닮아서 초초초 미식가이다. 조금만 맛이 없으면 아예 먹지를 않는다. 입이 까다로운 아내는 어릴 때 잘 안 먹어서 성인이 된 후에도 몸무게가 40KG를 넘지 않았다. 만삭일 때가 48kg이었으니, 할 말 다했다.


엄마를 닮은 아이들은 아무거나 잘 안 먹고, 게다가 한 번 먹은 음식은 향후 2주 동안 먹지 않는다. 그래서 매 끼니마다 무슨 요리를 만들지 창작의 고통에 시달린다. 브런치 글쓰기는 요리하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그런 와중에 정말 만들기 쉽고 아이들이 잘 먹는 레시피를 2개 찾았다. 그것은 바로 참치 마요 덮밥과 만두 밥이다!


참치 마요 덮밥

1. 집에 굴러 당기는 참치 하나를 까서 기름을 쭉 빼준다. (기름 안 빼고 했다가 느끼해 죽는 줄 알았다.)

2. 양파 1/4개를 도깨비방망이 믹서기로 간다. (느끼한 걸 싫어하면 많이 넣어도 된다.)

3. 마요네즈를 대충 넣고 1,2를 섞은 후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낸다. (시간이 좀 더 있으면 계란 지단이랑 마요네즈로 아래와 같이 꾸며준다.)

사진출처 : 노루 키친


만두 밥

1. 집에 굴러 당기는 냉동 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2. 익힌 만두를 주걱으로 박살 내어 준다. (박살 낼 때 남편 생각하면 더 잘된다. 난 남자라서 아내를 생각한다.)

3. 따뜻한 밥이랑 섞어서 먹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참기름이나 굴소스 조금 넣으면 더 맛있다.)


이 요리는 예전에 해피투게더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성"님을 통해 소개된 요리다. 요리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다가 유레카처럼 갑자기 떠올라서 만들어봤는데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사진 출처 : 원더 딱풀


아, 글을 쓰다 보니 벌써 12시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만 점심 하러 가보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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