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B: 인류 지식의 DNA

16편 N2B는 정직성의 DNA

by Brian Yoo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꼽으라면 단연 정직성이다. 정직성이 무너진 연구는 아무리 화려한 성과를 내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정직성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그것은 구조의 문제이며, 곧 N2B의 문제다.

정직한 말은 언제나 세 단계를 따른다. 먼저 부정이 있다(Not). “이 길은 옳지 않다.”라는 정직한 부정은 연구와 제도를 바로 세운다. 그러나 부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직한 사람은 다른 길을 제시한다(But). “하지만 이렇게 하면 가능하다.”라는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말에는 이유가 붙는다(Because). “왜냐하면 이 근거가 그것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이 구조 속에서만 정직은 힘을 갖는다.

반대로, 정직성이 무너진 말은 구조가 깨져 있다. 어떤 이는 부정만 남긴다. “그건 잘못됐다.” 하지만 전환은 없고, 이유도 없다. 그 말은 상대를 꺾을 뿐, 세우지 못한다. 또 어떤 이는 전환만 제시한다. “이 방법이 좋아.” 그러나 이유가 없다. 그 말은 설득력을 잃는다. 정직하지 않은 구조는 결국 관계를 무너뜨리고, 제도를 왜곡한다.

과학사의 위대한 발견들은 정직성 속에서 이루어졌다. 멘델은 수없이 반복된 실험의 데이터를 감추지 않고 기록했다. 마리 퀴리는 끝내 자신의 연구 한계를 인정했다. 정직성이 있었기에 그들의 발견은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았다. 정직성 없는 발견은 반짝일 수는 있지만, 곧 무너졌다.

오늘 우리의 연구 환경도 마찬가지다. 성과주의와 경쟁이 아무리 거세도, 연구자가 구조적 정직성을 지킬 때 연구는 살아남는다. “이 결과는 우리의 기대와 달랐다(Not). 하지만 이 실패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But). 왜냐하면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Because).”라는 구조가 바로 정직성의 언어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N2B는 정직성의 DNA다. 정직성이란 단순히 ‘사실을 말한다’가 아니라, 구조를 지킨다는 뜻이다. 부정을 숨기지 않고, 전환을 가볍게 약속하지 않으며, 이유를 끝까지 밝히는 것. 그것이 연구자에게도, 제도에게도, 인간에게도 진정한 정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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