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편 N2B는 QBS의 DNA
PBS 제도가 연구자에게 자율과 경쟁을 동시에 부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한계가 명확해졌다. 과제와 성과 중심의 압박은 연구의 본질을 위축시켰고, 질문이 아닌 보고서와 점수가 연구의 기준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시된 대안이 QBS, 즉 질문 기반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 전환의 밑바탕에도 역시 N2B가 숨어 있다.
QBS의 출발은 PBS에 대한 부정에서 시작됐다. “성과 중심의 제도만으로는 연구를 살릴 수 없다(Not).”라는 절박한 인식이 있었다. 이어서 새로운 길이 제시됐다. “하지만 질문을 중심에 두면 연구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다(But).”라는 전환이다. 마지막으로 그 이유가 붙었다. “왜냐하면 질문이야말로 연구의 씨앗이고, 그 질문이 구조를 만들고 길을 이끌기 때문이다(Because).” QBS는 바로 이런 구조 속에서 탄생했다.
질문은 언제나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위대한 발견들은 모두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됐다. “지구는 왜 움직이는가?” “생명은 어떻게 다양해지는가?”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연구자는 질문을 통해 기존 지식을 부정하고(Not), 새로운 가설을 세우며(But), 이유와 증거로 답을 찾았다(Because). QBS는 이 과정을 제도 속에 담아내려는 시도다.
만약 제도가 질문을 억압한다면, 연구는 곧바로 길을 잃는다. 보고서를 채우는 일은 늘어나지만, 지식의 진화는 멈춘다. 반대로 질문을 제도의 중심에 놓으면, 연구자는 부정을 넘어 전환을 말할 수 있고, 이유를 실험과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 제도가 구조를 살려낼 때 연구는 살아난다.
그래서 QBS는 단순한 제도 개혁이 아니다. 그것은 연구 본연의 구조를 되찾는 과정이다. 연구는 점수가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되고, 그 질문이야말로 연구의 DNA다. N2B는 질문에서 출발해 새로운 길을 열고, 이유로 설득하는 구조다. 그러므로 N2B는 곧 QBS의 DN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