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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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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an 04. 2021

십 대 자녀가 부모에게 원하는 것

어버이 날 영상을 만드려고 십 대 학생들을 인터뷰하던 중이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엄마, 아빠의 말은 뭐야?"
"그냥 같이 밥 먹을 때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어봐주는 거? 엄마 아빠 하루도 이야기해 주시고요."

"언제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껴?"
"나랑 이야기할 때 말 안 바꾸고 내 말을 잘 들어줄 때요."

"엄마, 아빠의 어떤 모습이 제일 좋아?"
"행복해하시는 모습이요. 내가 행복할 때 제일 행복 해 하시는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했던 기억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야?"
"캐나다 처음 왔을 때요. 그때 우리 다 영어가 안 되니까 뭐든지 같이 모여서 하나하나 해 내려고 하고. 그런 게 행복했어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
"엄마! 내가 말 잘 안 들어서 미안해. 사랑해!"


부모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은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거창하지 않고, 멀리 있지 않고, 아주 평범한.


얼마 전 지인이 자녀와 싸우고 나서 그랬단다. "우리 서로 사랑하잖아! 사랑하는데 우리 왜 싸우니!"


ㅎㅎ 그래. 서로 사랑하니까 싸우지 말고 귀히 여기며 화목하자. 사랑스러웠던 자녀가 아무리 거북한 십 대가 되더라도, 아무리 한심하고 유치하게 느껴지더라도, 나와 다른 또 다른 인격으로 존중해주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내 욕심으로 상처 주지 말기. 집에서만큼은 다 같이 행복하기.



Hold them in the highest regard in love because of thier work. Live in peace with each other. (Thessalonians 5:13)

그들의 역사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너희끼리 화목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3)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p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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