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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란 허기

너라는앨범

by 요히



허기를 달래려 헤맨다. 너로 인한 그것은 너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너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찾는 너는. 너는 내가 생각한 네가 맞는가. 내가 그리는 너인가. 그런 것 같다고 떠올리다 아닌 것 같다고 여긴다. 네가 아니면 더 찾아 헤맬 사람이 있을까. 네가 없었을 때부터 그랬고 네가 없을 언젠가도 그렇다. 너 하나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한 지 오래다. 나는 네가 나의 마지막이길 바란다. 너에게 내가 너의 마지막이길 바라는 욕심도 부린다. 너를 만난 건 어느 해의 어느 날이었다. 아직 겨울인지 벌써 봄인지 알 수 없던 계절이었다. 나는 겨우 도착해 너를 마주했다. 그리고 그날, 너는 내게 들어왔다. 그렇게 너라는 자리가 생겼다. 너는 그런 사람이었다. 어쩌면 아무 인연이 없다는 듯 스쳐 지나갈 사람이었다. 여전하다. 내 안에 앉아 있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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