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하는 내용은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그대가 사는 세계가 그렇다면, 저는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할까요.
모르겠어요. 정말 그대를 위한 게 어떤 일인지.
어둡기만 한 그대의 세상을 단 한 순간만이라도 제가 볼 수 있다면,
그대가 품은 감정들을 단 한 개라도 느껴볼 수 있다면 저도 그대의 두려움을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곤 아마 고민하겠죠. '제가 과연 그대의 세상에 발을 담글 수 있을까'하고.
몇 년이 지났어요. 그대는 세상의 빛을 볼 수 없게 됐고, 저는 당신의 몫까지 그것들을 마주하게 됐죠.
우연히-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정말 안 좋은 우연이 그대를 스쳐갔어요.
그리고 마주한 지금은 그저 각자의 길 위에서 그대를 이해하는 척, 서로 다른 대화를 나눠볼 뿐이죠.
그리곤 또다시 좌절하면서 말이죠.
... 그러니까. 이런 저라도 그대의 세상을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아마 그대의 길 위로 발길을 옮길지도 모르겠어요.
더 이상 혼자 걷는 게 두렵네요. 그대는 오죽할까요. 세상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데.
그러니 만일- 그대의 세상에서 저를 마주하게 됐을 때, 부디 저를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저를 가여워하지 말아 주세요.
그대가 볼 수 없었던 제 수많은 눈물들을 마주하면, 그냥 등을 쓰다듬어 주세요.
그러면 마침내, 저도 그대가 사는 세계를 살아갈 수 있는 거겠죠.
"반가워요, 그대." - 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