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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26. 2023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쓰고 의식을 집중하여 온 맘 다해 책을 읽자

 “ 책 속에 길이 있다.”


이 말은 수도 없이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그때는 책을 읽는 것보다는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문제 하나 더 푸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던 시기였다. 요즘 들어 느끼는 생각은 책 속에 반드시 길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하루에 책 한 권 읽는 훈련을 계속할 요량으로 매일매일 분투 중이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하이에나 정신으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생각이다. 왜냐하면 100권의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쓰인 글을 읽는 것에 그친다면 독서의 진정한 의미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책을 읽고 무엇을 배운다는 것도 반 정도의 의미밖에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이 확장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작가의 생각이 들어 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글자 속에 자신의 생각을 감추어 놓은 경우도 있다. 단순히 글만 읽는다면 절대 작가의 생각을 알 수도 찾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알기만을 바라지 않는다. 작가의 생각을 알았다면 그 생각대로 행동해주기를 바랄 것이며 동시에 작가의 생각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도 귀 기울여 들어줄 준비도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만나서 생각의 확장이 일어난다. 여기서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고 새롭게 만들어진 생각은 새로운 행동을 유발한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인생이 온다는 말처럼 책 한 권 속에는 작가의 연구와 정신이 담겨 있는 위대한 작품이다. 한 글자 한 글자가 그냥 쓰인 것이 아니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장고의 과정 끝에 쓰인 것이라면 조금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쓰인 글자 이면의 것을 보아야 진정으로 책을 읽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이해할 수 없다면 쉽게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바로 그대로 쓰는 것이다. 마치 작가가 된 것처럼 작가의 시점에서 그 글을 써보자. 필사라고 하는 일종의 독서법으로 작가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단순히 문장만을 적기보다는 책 전체를 그대로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옛날 책이 귀하던 시절은 필사본이라고 하여 원본은 그대로 적어서 책을 유통시켜 지식의 확장을 하던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고대사의 역사를 통째로 바꿀 수도 있는 환단고기라는 책은 필사본만 남아 있기에 정통성을 의심받고 있지만 원본이 발견되면 동아시아의 역사는 뿌리째 바뀌어야 된다.


우리 조상들은 책을 베껴 쓰며 책을 읽기도 하셨지만 책 읽는 것 그 자체만 집중하는 의식독서를 많이 하셨다. 임금님께서 오셔도 오신 것 자체를 모를 만큼 책 읽기에만 온전히 집중한 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책 읽기에 집중하는 의식독서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책 읽기도 글쓰기도 혼자만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고독한 행위이다. 진정한 깨닮음은 고독의 순간에 찾아오는 것처럼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공간에서 책 읽기를 하면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큰 문제는 없다. 인간의 정신은 무한하기에 시끄러운 공간에 있다 하더라도 의식을 집중하여 책을 읽는다면 처음부터 어렵겠지만 반복의 거듭한다면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이요, 정신이다. 책의 한 글자, 한 글자 속의 의미를 알고자 하고 책 전체를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 작가의 생각에 대한 의문과 끊임없는 질문으로 작가와 대화를 하며 나의 생각을 만들고 확장해가는 과정이 진정한 책 읽기는 것이기에 책을 읽음에 있어 독서노트를 준비하고 의식을 집중하며 고독의 순간 속에서 책을 읽을 것이다. 한 번 읽는다고 책을 알 수 없기에 재독, 삼독을 하면서도 책을 읽으며 책 속의 깊은 길을 찾아 걸어가면 생각의 깊이와 마음 그릇의 크기까지 깊음과 넓음을 누릴 것임을 믿는다.


매일매일, 죽는 순간까지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다.

수불석권 手不釋卷

2023년,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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