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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21. 2023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자기 돌봄의 중요성

 5개월 정도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으면서 요즘이 가장 새벽이 일어나기 힘들다. 오늘처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비 오는 날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앉아있기 너무 힘든 날에는 누워 있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 된다.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기에 누워서 책을 봤으나 집중이 되지 않고, 잠이 오길래 멀뚱멀뚱 천장만 보고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시간을 소비했던 오늘 나의 모습은 허리 통증보다는 시간을 낭비했다는 괴로움이 더 크게 작용했다. 통증을 이겨내지 못한 나를 자책하고 나의 게으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하지만 얼마 전 함께 글쓰기를 하시는 작가님의 조언이 떠올랐다. 나에게 ‘괜찮니?’라는 질문을 해보았냐는 것인데, 지금까지 난 단 한 번도 나에게 ‘괜찮니?’라고 물어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를 닥닥할 줄만 알았지 나의 내면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벼랑 끝으로 나를 몰아붙이는 것이 좋은 줄로만 알았던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항상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정해야만 한다. 이 세상 누구도 완벽한 인생을 살 수 없고 나도 마찬가지인데 나는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함을 위해 살아왔었다.


 자신을 항상 몰아붙이기만 하면 번아웃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유한한 나의 에너지가 의미 없는 비교에 사용되면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점점 없어지며 에너지가 고갈된 줄도 모르고 거친 숨을 내쉬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 자체가 어리석고 안타까울 뿐인데 나는 이것이 투지고 열정이라고 착각했었다. 나아감이 있으면 멈춤이 있는 것이고 뛸 때가 있으면 쉬어갈 때도 있는 것이다. 나에게 온전한 쉼을 선물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했지만 나는 나에게 너무 각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용수철을 항상 잡아당기기만 하면 자신의 탄성을 잃어버리고 늘어난 고무줄처럼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법을 잃어버리고 만다. 인생에서도 밀당(밀고 당기기)이 중요한 것이다.


 회복탄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돌봄이 필요하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듯이,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돌볼 수 없다. 나를 돌볼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감정을 존중하며, 나의 기분에 집중할 때 진정 나를 바라볼 준비가 된 것이다. 내가 나에게 집중하고 존중해야만 다른 사람도 나에게 집중하고 존중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회복탄력성은 나에게서 시작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수한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며 인생 가운데 선택한 것들과 그것이 주는 영향, 심지어 잘못된 선택들까지도 회복탄력성을 만들어 준다. 왜냐하면 인간은 항상 올바른 선택만을 할 수도 없고, 완벽한 인생은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은 인생이기에 회복할 시간과 기회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직선의 인생이 주는 무료함은 진정한 인생의 묘미라고 할 수 없다.


 회복탄력성을 만들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절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며, 자기 돌봄을 뒷전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 인생은 단선의 흐름이 아닌 아래위로 요동치는 굴곡과 앞으로 나아가거나 뒤로 물러날 수도 있는 다채로운 일이 일어나는 인생이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소모적인 일에 낭비할 에너지가 없다. 비교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자신의 안녕에 투자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자기 돌봄은 절대 이기적인 것이 아닌 나를 위해, 회복탄력성을 가지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기본 중에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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