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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20. 2023

좋아하는 것을 돈으로 바꾸는 법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축복

모든 인간에게는 취향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있고, 싫어하는 것이 있는 호불호(好不好)가 존재한다. 나는 이런 호불호가 극명한 사람으로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이고, 싫어하면 싫어하는 것으로 중간이 없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기에 좋아하는 것을 주로 하려고 한다. 물론 사회생활하면서 좋아하는 것만 할 수는 없기에 싫어하는 것도 내색하지 않고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기분이 좋고, 능률도 높다. 싫어하는 것은 미루고 미루다 가장 나중에 하거나 마감 시간 임박해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종 마감 시간을 넘는 경우가 생겨서  몇 년 전부터는 싫어하는 일도 그래도 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해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기고 있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사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연결되어 있느니 ‘책을 읽고 글쓰기’라는 하나의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아직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나 자신도 익숙함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긴 하기 싫은 일도 매일 하다 보면 중간 이상은 갈 정도로 익숙해지고 심지어 정말 하기 싫은 일이 맞나 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글쓰기라는 것은 이와 같을지도 모른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매일 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라워하는 모습이 요즘 나이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처럼 자포자기하듯이 하는 것보다는 내가 원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속도 편하고 기분도 좋기 때문이다. ‘덕업 일치(덕業一致)’라는 말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행운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돈을 버는 이유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하기 싫은 일도 참아내며 할 수 있는 위안이 된다.


 돈이라는 것이 많으면 좋겠지만, 아직 부자의 그릇이 아니기에 많은 돈이 없다. 육아를 하며 점점 지출할 곳이 많아지기에 돈에 대한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돈은 내가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돈을 벌 수 있는 경험과 가치에 투자하려고 한다. 맥시멀리스트로 소유에 집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미니멀리스트로 진행 중인 요즘 자랑처럼 수집했던 책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면서 부족한 지식과 지혜를 채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나의 책장에 책은 늘어나지 않지만 대신 내 속의 지식과 지혜는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단순히 책만 읽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망각하던 과거와 달리,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기록하고 기억할 뿐만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려고 한다.


 본격적인 책 읽기와 글쓰기를 시작한 지 이제 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눈에 띄는 결과물은 없지만 매일매일 하다 보면 나도 어느 순간 ‘임계점’에 이르게 되면 축적해 온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재능은 없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하는 태도가 재능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다.  태도가 곧 실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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