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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26. 2023

아침 5시의 기적

기적을 만드는 온전히 나를 만나는 시간

하루 24시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은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유한한 자산이다.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 속 타임머신을 만들어 과거로 돌아가서 하지 못 했던 일을 하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망은 이러한 시간의 유한함에서 시작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올바른 선택을 다시 하고자 하는 미련은 지금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 표출된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누리는 방법밖에는 없다.


 취향과 성향이 다른 인간은 모두 다른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이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거나 다른 이는 밤늦은 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올빼미형 인간이 자신에게 적합할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의 생활은 초 올빼미형 인간의 삶, 마감시간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제출하는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감일 하루 전에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에 낮에는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자정이 넘는 시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하는 과정을 선호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미루고 미뤄 억지로 하는 것이라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었다. 그냥 마지못해 하는 것이었다.


 본디 인간은 해가 뜨면 활동을 하고 해가 지면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자연적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두운 밤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기술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생활습관은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 속 좋은 점도 분명 있겠지만 나쁜 점도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환한 불빛이 가져다준 화려함 이면에 어두운 밤 속 누리는 수면시간을 줄여서 뇌와 장기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와 장기가 환한 불빛을 낮으로 착각해서 계속 일하는 야근을 하게 되며 본능에 역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착각은 피로감을 가중시켜 효율적인 활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시간의 유한함을 극복하기 위한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들고 시간에 대한 주도성을 잃게 만들었다. 즉 시간에 끌려다니는 조급함 속에 시간에 쫓겨 다닐 수밖에 없는 초조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조급함과 초조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주도성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 시간의 주도성은 새벽을 깨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하려는 욕망은 늦은 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뜨기 전, 고요함 속이 꿈틀거리는 새벽 시간에 활성화돼야 한다. 여명의 불빛이 밝아 오름 속에 시작하는 하루, 이보다 더 적극적인 주도권은 없다.


 새벽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절대적이다. 아무리 많은 알람을 해놓아도 내려가는 눈꺼풀을 이길 수 있는 장사는 없다. 적어도 하루 8시간 이상의 수면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 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야식과 밝은 불빛을 멀리해야 한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굳이 새벽이 아니어도 좋지만 난 고요함 속, 혼자만의 시간과 나만이 가지는 적막함이 있는 새벽 시간을 좋다. 또한 매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오늘은 새벽, 내일은 늦은 밤으로 보내는 생활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분명 나는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하지만 내 안에 변화에 대한 욕망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온 이후부터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새벽 4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너무 신기해서 유튜브도 보고 SNS를 하며 아침을 시작했지만 시간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것에 대한 후회가 생겼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하는 이 귀한 시간을 어떤 것을 하든 상관없겠지만, 내가 좋아하고 진정 내가 원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 갈망하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욕심쟁이인 나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작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요즘은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며 고요함 속에 글쓰기를 한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이 정리된 머릿속에 하루의 할 일을 계획하고 시간을 배정한다. 그리고 목표를 다시 살펴보고 오늘 나의 모습을 점검한다. 오늘 나는 충실한가, 나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을 온전히 사용하고 싶다.


 내가 새벽을 사랑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 그 가운데 나는 하루를 시작하는 주도권을 가지고 나를 위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진심인 지금,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새벽시간을 매일매일 사용하게 되면 나의 꿈은 생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임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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