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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01. 2023

브런치스토리 200개의 글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생산물

 다섯 번의 도전만에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고 나서 거의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4월 26일부터 첫 글을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 200개의 글쓰기를 수집하였다. 매일 한 개의 글쓰기를 한다고 가정해도 200일이 되는 2024년 2월 15일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는 5수의 과정 동안 저장된 글쓰기를 한 번에 방출하면서 예상된 시간보다 빠르게 200개를 수집할 수 있었다. 브런치스토리의 내서랍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글감 창고이다. 일상 속 생각난 문구가 있으면 따로 메모해 두었다가 아직 공개하기에는 이른 글들을 여기에 저장시켜 놓는다. 어떤 글은 제목만 있고, 어떤 것은 거의 작성된 글도 있지만 아직 퇴고의 매운맛을 보지 못한 상태이기에 공개하는데 조심스럽다. 항상 느끼고 있지만 ‘모든 초고는 쓰레기이다’라는 허밍웨이의 말은 글쓰기에 있어서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교훈이다.


https://brunch.co.kr/@prettystar36/307


 글쓰기는 내 생각과 주장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퇴고의 매운맛과 함께 잊으면 안 되는 것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내 글을 읽는 ‘독자’인데 그들이 없다면 내 글은 그냥 글자로 표현된 것에 불과하겠지만 독자가 읽음으로 인해 문장이 되고, 글이 되며, 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독자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가 함께 글루틴을 하고 있는 진경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머릿속에 가득하다. 브런치스토리의 경우에는 아직 구독자가 5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상태이지만 내가 글쓰기를 하면 50명의 구독자분들께서 읽어주신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평소 조회수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서 독자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기도 했지만, 내 글이 독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브런치스토리 200개의 글을 보면서 나는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 양의 글쓰기에만 집중해서 좋은 영향인지 나쁜 영향인지 고려하지도 않고 무작정 글쓰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살펴본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누구보다 간절하지만 글쓰기에 있어서 ‘잘’이란 한 단어가 들어가는 순간 욕심이 생기고 온갖 미사여구가 들어 있는 글이 되어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간결하고 담백한 글쓰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항상 마음속에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두 단어, 간결과 담백으로 내 글쓰기의 백미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다. 위대한 제국 로마가 하루아침에 건설되지 않았듯이 내 글쓰기 세계도 절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매일매일의 책 읽기와 글쓰기라는 벽돌을 만들고 쌓음으로 나의 글쓰기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며, 하루하루 반복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더 많은 벽돌이 생산되어 무한히 확장되는 내 생각의 영토 위의 도로가 되어줄 것이다. 로마제국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수많이 이유 중 하나였던 도로망의 구축처럼 내 생각의 영토를 연결해 주는 도로가 되어줄 책 읽기와 글쓰기의 생산물은 너무나 귀한 존재이다.


 이제 200개의 벽돌을 만들었을 뿐이며 이것을 통해 반석과 같은 기초를 만들 것이다. 어떤 시련과 고난이 와도 책 읽기와 글쓰기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단단한 책근육과 글근육을 만들어서 평생 습관이 되도록 할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브런치스토리 300, 400개의 글이 쌓이겠지만 지금 200개의 글이 탄탄한 기초를 만들어 더욱더 견고한 글쓰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동시에 더 넓고 높은 곳으로 확장해 가는 글쓰기가 되도록 변함없는 지원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아직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의 200개 글에 내가 이토록 관심과 정성을 보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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