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Aug 28. 2023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근원적인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

최근 MTBI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자신을 분석하고 자신과 맞거나 맞지 않은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유행이 있었다. 사실 나를 알기 위해 성격유형 검사를 하는 것은 장려할 만한 일이며 좋은 것이지만 다른 사람을 분석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하는 것은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정적인 의미는 내가 아닌 타인을 염두에 둘 때부터 생겨나며 비교라는 행위로 가장 크게 증폭된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아무나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 세계 모든 곳을 다니려고 하지만 정작 행복은 내 주위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처럼 행복은 상당히 주관적인 개념이다. 또한 행복의 반대말이 불행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행복의 반대말은 비교이다. 내가 만족하면 행복함을 느끼지만 남과 비교를 함으로 불행의 씨앗은 싹트게 된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나약한 존재였다. 맹수들처럼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도 없고 피부를 보호해 주는 강력한 가죽이나 털도 없는 한없이 나약하고 언제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최약체였다. 우연히 자연 속에서 불의 발견하여 어둠을 극복하고 화식과 재련을 하게 되면서 인간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였다. 인간은 도구를 통해 맹수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맹수들을 사냥하며 진정한 강자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구가 없는 인간은 다시 나약한 존재로 전락했으며 이때부터 인간은 더더욱 도구에 집착하고 소유하려고 하는 감정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이런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가면이라는 것을 소유하기 시작하면서 감정의 균열을 매우려고 노력했다. 맨얼굴에는 타인의 시선이 의식되어 할 수 없던 일도 가면을 쓰면 내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다는 안도감에 더 자신 있게 무엇이든 할 수 있어서 가면의 중독에 더 깊게 빠지게 된다.


 행복은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비교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이끌림에 의해 선택하는 것, 지금 이 순간 가장 최선의 선택이 모여 행복을 느끼게 한다. 오늘만 사는 극단적인 행복 추구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미리에 행복한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함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에서 유래된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집중하는 능력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인간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가면에 중독되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태생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본능적인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수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런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내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넘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실수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완벽하지 못함에서 완벽함으로 나아가고 불완전함에서 점점 완전함으로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인정이 행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나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인생 속에서 완벽이라는 집착을 버리고 실수해도 좋은, 실수해서 더 좋은 존재로 자신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 마음속의 근원적인 불안으로부터 평안에 이르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이다. 나를 인정하면 굳이 가면을 쓰고 위장하지 않아도 되기에 이제 가면을 벗어버리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며 인생의 중심에 자신을 두고 당당하게 살아가자.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하는 인생은 오로지 내가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주체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소한의 한국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