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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루틴

글 쓰는 이유(feat.글루틴 10기)

10년 후의 나를 기대하는 계획적 글쓰기

by 조아

간절하게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글루틴 프로젝트, 참여하신 모든 분들은 서로를 알고 계시는데 나 혼자만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굉장히 서먹서먹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는 성격이 이런 점에는 강한 힘을 발휘했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글쓰기에 진심인 분들과 소통하니 나도 마음의 벽을 허물고 실제로 얼굴은 대면한 적이 없는 작가님과도 친하게 지내는 마법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글루틴이 너무 좋아서 농담으로 한 "10년 글쓰기 계획, 글루틴 130기까지 하겠다"는 발언이 점점 기정사실이 되었고 나도 이것을 인정하고 글루틴이 운영되는 한 글루틴에 매월 참여하면서 10년 동안 글쓰기를 한 후 10년 전의 나와 비교하고 싶다.


글루틴 1기부터 9기까지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 새벽기상을 하기 시작했고 새벽 6시에 일어났지만 보다 더 많은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점점 시간을 앞당겨서 요즘은 새벽 4시 전에 일어난다. 인간의 몸이 참 신기한 것이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새벽 4시 전에 일어난다는 점이다. 나는 지독한 올빼미형 인간이었는데 이제는 새벽형 인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쓰기 루틴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일상의 루틴까지 만들어지는 변화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이런 변화는 나조차도 낯선 것이기에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이내 받아들이기로 했다. 글쓰기에 대해 간절했던 마음 그대로 글쓰기에 진심을 보이며 일상 속 모든 일 중 글쓰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나의 모든 일상 속 글쓰기가 중심으로 된 이후로는 모든 것이 글감이자 틈나는 대로 메모하는 습관이 더욱 강해졌다. 나의 주된 글감은 책에서 나오기에 책 읽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실제로 책 읽는 시간도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책 읽기의 양도 많아졌다. 무모하지만 야심 차게 하고 있는 올해 계획, 일 년 365권 책 읽기와 글쓰기도 이런 배경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3년 동안 1,000권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 중기 계획을 진행하면서 이제는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솔직히 무엇이 되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도 일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글루틴을 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도 되고 막연한 꿈이었던 출간 자가도 되는 호사를 누렸기에 10년 후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나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만의 방향을 찾고 묵묵히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전진할 생각이다. 그 가운데 글쓰기가 있고 글쓰기를 내가 목표에 대한 방향을 잃지 않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나는 그저 매일매일 읽고 생각하며 글을 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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