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루틴

되돌아보기 글루틴 2기

글쓰기에 대한 나만의 의식, 글루틴

by 조아


1기에 이어 2기 글루틴 과정을 하면서 매일 글쓰기에 진심인 나를 만난다. 부끄럽지만 40여 년의 개인사 중에 한 가지에 이렇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 이제라도 무엇인가에 대해 진심인 것을 발견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나를 만나고 있다. 물론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나게 나를 압박하지만,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는 방해공작에도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할까 생각하며 매일 글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요즘이다. 글루틴 이전에 역행자 자청님의 교훈을 시행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매일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해야지 하면서도 온갖 자기 합리화의 이유를 찾고 만들면서 글쓰기를 하지 않으려는 이중적인 나의 모습을 보면서 글루틴 13기까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명분을 찾았다.


난 게으른 사람이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으면 상당히 불쾌했지만, 지금은 나조차도 나 자신을 안다. 심지어 비겁하게 게으른 사람이다. 안 했으면 안 했지,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으로 포장시킬 원인을 찾는 내 모습은 구제불능 수준이다. 하지만 매일은 아니었어도 1년 동안 111권의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기초체력이 만들어졌다. 올해는 다 큰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기 위해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매일 글쓰기를 하겠다는 새해목표는 매일 책리뷰를 쓰지 못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글쓰기를 하고 있다. 글쓰기에 대한 나의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고 있음을 느낀다.


“글쓰기는 일상이다.”



주말을 제외하고 5일만 할 수 있었음에도, 설 명절에는 글쓰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기준을 나 스스로 지키지 않은 이유도 이제 글쓰기는 나의 일상이다. 글쓰기를 해야 나의 일상이 유지되며, 글쓰기는 호흡과 같이 나에게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이제 혼자 해도 되지 않을까?? 이 정도면 습관 형성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지금이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글루틴 13기까지, 올해 1년 동안 글쓰기에 진심을 보일 것이다. 글루틴 13기까지 한다고 글쓰기가 평생 습관이 될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글쓰기를 평생 습관으로 만들 것이다. 또한 올해 목표 중 하나, 책을 출간하는 것에도 매일 글쓰기는 엄청난 도움이 된다. 책 쓰기와 글쓰기는 비슷해보나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기에 글쓰기를 매일 하면서 책 쓰기도 도전하는 것이다.


나는 그냥 책을 읽는다. 다른 이유는 없고 책이 있으니 책을 읽는 것으로 내 주변에는 항상 책이 있다. 수불석권의 자세를 매일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책을 읽는 것이 대단하다 말하시는 칭찬이 부끄러울 정도로 책 읽기는 글쓰기의 준비과정이고 책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하는 구애의 의식 같은 것이다. 책 속의 생각이 나의 머릿속에서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 새로운 생각이 생겨나도 행동하게 만드는 실행력이 생기는 것은 덤으로 받는 선물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은 글루틴 2기 과정을 통해 조금 더 다져지고 체화되었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의식이, 작가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때문에 작다라는 글루틴의 정신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는 완성체가 아니라 만들어지고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는 글루틴을 거부할 수 없다. 글루틴 3기를 기대하며, 글쓰기에 대한 진심으로 오늘을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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