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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Oct 04. 2023

결정적 한 끗

고객의 선택을 받는 필살기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생명의 사이클을 벗어날 수 없듯이 상품도 출시되어 소비자의 선택 유무에 따라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등 상품생명주기(PLC/Product Life cycle)에 따라 존재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매일 수많은 신상품이 출시되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은 극소수의 상품도 언젠가는 새로운 상품에 밀리거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소비자의 선택과 사랑을 받는 상품을 ‘장수 상품’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기간이 100년이 훌쩍 넘는 상품도 있어서 한 세기가 넘도록 소비자의 선택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 상품만의 비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부채표 활명수인데, ‘생명을 구하는 물’이란 뜻으로 1897년 출시되어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며 당시 급체에 시달려 죽는 경우가 많았던 우리 민족의 비상약으로 사랑받아 왔다.


 지금은 더 좋은 상품이 출시되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한 상품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 웬만한 기술력이 아니면 그 틈을 파고들기 쉽지 않다. 심지어 가격이 더 비싼대도 오랫동안 사용한 상품을 선택하는 충성고객도 있기에 신상품의 반격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반대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무엇이 소비자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어 소비자가 상품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지 항상 궁금했었다.


 대한민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온 11개의 장수 상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상품은 ‘새우깡’이다. 지금과는 다른 투명 포장지에 가격이 50원일 때부터 사 먹어온 국민스낵, 새우깡은 특유의 감칠맛과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닌 구운 방식으로 제조된 상품이다.


 구웠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새우깡은 단 한 번도 새우깡만의 제조 방식을 변경하거나 포기한 적이 없다. 새우깡 본연의 맛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중하에서 꽃새우로 새우의 종을 변경하기도 했지만 본연의 맛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1971년 출시 이후 지금도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새우깡은 매운 새우깡, 쌀새우깡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기도 하였고 요즘은 없어서 살 수 없는 ‘먹태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상은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그 속에 소비자의 선택과 반응도 세상의 변화와 함께 변했고 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변함없이 소비자의 선택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가치와 매력이 있음이 분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가치와 매력은 처음 느꼈던 본질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는 노력이 소비자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고, 이에 소비자들은 무한한 사랑과 선택을 주는 당연한 상호 관계가 있는 것이다.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먼저 어떤 것이 영원히 변함없는 가치를 주는 것인지 찾아보고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할 수 있는지 노력해야만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를 누리고 있기에 나는 글쓰기를 죽는 순간까지 하고 싶다. 글쓰기가 있는 내 인생, 글쓰기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표현하며 글쓰기의 변함없는 가치를 만들고 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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