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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Oct 06. 2023

한 권으로 읽는 미생물 세계사

눈으로 볼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

미생물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생물을 지칭하며 흔히 세균, 효모, 원생동물을 가르치며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균과 바이러스는 서로 명확히 다른 존재이다.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자주 나타나는 감기 인플루엔자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 더운 낮 시간에 맞춰 옷을 입으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을 느끼면서 낮아진 체온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쉽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도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크기의 차이가 있으며 세균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바이러스는 더 작아 고배율의 현미경 없이는 볼 수도 없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는 생존 방식인데 세균은 단세포 생물체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숙주 없이는 절대 살 수가 없기에 에볼라, 조류독감, 사스, 메르스 등의 동물을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숙주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멸하게 된다.

 

  미생물이 사람이나 동물 등의 숙주에 기생하여 증식하는 현상을 ‘감염’, 미생물 감염으로 생기는 질병을 ‘감염병’이라 부르는데 인류의 역사에서 미생물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으로 오랜 시간 인간과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


 인간의 생명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준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인간은 감염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되었지만 미생물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간에게 접근하고, 다양한 변이를 통해 어렵게 개발한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유럽 인구의 1/3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 페스트부터, 전 세계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한 스페인 독감, 최근 발생한 코로나19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주는 영향은 인생의 생존을 좌지우지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인간은 이런 감염에 대응하여 백신을 만들어 예방하거나 치료법을 개발하면서 미생물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치료법이 없다고 했던 ‘후천성면역결핍 증후군’인 에이즈도 곧 정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인간은 미생물이 주는 죽음의 공포에서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코로나19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미생물이 출현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생물이 출현했을 때 인간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극복해 낼 것이다. 하지만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대가 지불은 어떤 형태로도 나타날 것이다.


 코로나19를 뛰어넘는 미생물 출현에 대해 두려워하고 불안에 떨기보다는 이전에 출현했던 동물 매개 미생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식용화하지 않았다면 에볼라, 사스와 같은 미생물은 인간에게까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기에 인간은 미생물의 고유한 영역에 대한 존경을 표해야 할 것이다.


 인간도 미생물도 지구의 한 구성원이다. 자신의 영역과 부여된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하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존 방법을 존중하며 공생하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이런 실천은 더 이상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미생물의 광기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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