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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07. 2023

부자의 그릇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지, 무시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돈은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사람의 뒤를 따라간다.


 지금은 지갑을 잘 쓰지 않지만, 한때 명품 지갑을 사용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말을 들어 명품 브랜드의 장지갑을 사용한 적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이 많은 나에게 장지갑을 어울리지 않았지만 명품 지갑을 사용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에 혹시나 해서 사용했다.


 혹시 나는 역시 나인 것처럼 명품 지갑을 사용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자와 어울리고, 부자처럼 행동하라는 말도 있지만 ‘부자가 과연 부자가 아닌 사람들과 어울릴까’하는 의문과 어떤 것이 부자의 행동이고 빈자의 행동인지 구별할 수 없기에 나에게 딱히 와닿는 말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은 저평가되어 있지만 곧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안목이나 능력이 없었기에 나는 직장인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월급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재테크도 하고 수익의 파이프라인을 더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뜻대로 되는 일을 거의 없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한다. 나는 내가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를 한정 짓고는 더 이상 크게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소액의 투자라도 실패하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무조건 수익을 내야 위신이 선다는 안일한 생각은 실패로부터 배우려고 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다.


 그렇게 나는 돈의 눈치를 보고, 점점 돈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실패는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임에도 작은 실패마저도 두려워했으며,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돈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다행인 것이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한 후부터 이제 더 이상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가치 있는 일에 돈을 사용하는 연습을 하면서 돈이 가치를 만드는 수단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나는 돈과 어울리는 방식을 리셋하려고 한다. 돈은 필요하지만 내 인생을 걸 만큼 소중한 것은 아니다. 내 인생에서 남기고 싶고,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에 돈을 사용하면서 돈과 어울릴 것이다.


 일확천금이라는 헛된 꿈을 버리고 돈과의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돈과 공생할 것이다.

절대 돈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허무하게 돈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지키며

나를 중심으로 돈과의 관계를 형성해 가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의 크기도 커지고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 또한 커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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