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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22. 2023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인생은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나는 내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났다.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나의 부모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 부모님의 아들로 정해져서 태어났다. 운명을 탓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나의 인생을 사랑하고 내가 세상에 있도록 만들어 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한다. 북한이나 아프리카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이유는 넘쳐 난다.


 내가 원해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서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실 수는 없기에, 인생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살 수 있기에 인생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처럼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진지한 고민이 없다면 그저 그런 인생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심리 테스트 중 <인생 그래프>를 직접 해보니 나도 인생의 굴곡이 많았던 시간을 보냈음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내 인생 중 나쁜 감정이 나를 지배하던 시절,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과정 중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다 나의 감정이며, 내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거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격언처럼 좋은 일이 나쁜 일을 불러오기도 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을 불러오기도 한 것이 인생이기에 인생의 과정 중 발생하는 어떤 일이라도 좋고 나쁨의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것에 대한 평가는 오직 마지막 순간에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당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일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알게 될 수도 있다.


 혹여 나쁜 일이 계속 생겨 나를 괴롭게 한다 할지라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최악의 선택은 피해야 한다. 극단적인 선택은 마무리되지 않은 일처럼 나에게도 남는 사람에게도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아무리 힘든 인생이라 할지라도 ‘인생은 살아봐야 알 수 있다’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인생을 살아본 사람은, 내가 겪는 모든 일들의 결과를 알고 싶은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은 사람만이 열어볼 수 있는 비밀 상자와도 같은 것이다. 마지막 순간을 누리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끝까지 버텨야만 한다. 인생은 버티는 자에게 그 끝을 허락한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만 하는 나로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끝을 보기 위해 버티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선택이 아닌 나 스스로의 결정에 의한 선택을 해야 한다. 오직 나의 결정만이 마지막 순간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결정이 될 수 있다.


 오직 나만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나만의 인생이기에,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없으며 오직 나만이 내 인생의 과정 속에 발생하는 모든 사건의 주인이 된다. 그래서 내 인생은 남 탓을 할 수 없고, 오직 내가 결정하고 그 결과의 책임은 나의 몫이다. 설령 남들이 틀렸다고 해도 나는 나의 결정이 내게 적합한 결정이었음을 증명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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