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청소일 하는데요?

꿈을 이루어가는 고군분투기

by 조아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소위 ‘사’가 들어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위축될 때가 있었다. 이때는 직업이 나를 나타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업이 나의 모든 것이라 여겼고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며 대학원 입학을 할 수 있는 회사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운 좋게 취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었지만 대학원 입학이라는 꿈을 점점 잊어갔다. 입사 후 빠른 시간 내에 대학원 입학과 졸업이라는 내 꿈을 이루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결론적으로는 3년 전에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입사 때 꿈꾸었던 목표는 달성하긴 하였다. 그 외 몇 개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10년만 다니고자 했던 회사는 10년이 넘게 다니고 있으며 이제 자발적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


나는 욕심이 많아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의사도 되고 싶었고, 운동선수도 되고 싶었고, 군인도 되고 싶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꿈꿨던 의사도, 운동선수도, 군인도 되지 못한 이유는 나에게 간절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간절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집중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가능할 것인데 그러지 못했다. 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 집중을 하지 못하게 하였고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는 자기 합리화와 변명을 찾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는 것도 없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손에 꽉 쥐려고 하니 정작 꿈을 이루기 위한 에너지와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기에 올해는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바로 글쓰기이다. 내 글쓰기의 원천은 모두 책에서 나오기 때문에 주로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 1년 정도 책 리뷰에 대한 글쓰기를 하니 점점 자신감이 생겨, 요즘은 일상에 대한 에세이 쓰기도 도전한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찾는 작가의 시선을 배우고 익히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야를 키우고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힘을 가지도록 나무와 풀, 세상의 작은 것에게도 배우고 싶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그녀가 청소 일을 하면서 주변의 시선에 부끄럽고 숨고 싶었지만, 정작 청소일은 그녀의 밥벌이가 되었고 그녀가 그토록 꿈꾸어왔던 그림 그리는 일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신이 간절히 바라고 바랬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이루어진다. 나도 내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1에서 100이 되는 과정처럼 하나씩 만들어갈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 불리함이 아닌 유리함이 되도록 서로를 연결하는 힘을 찾으며, 그 힘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더 깊이 뿌리내릴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나와 내 가족의 밥벌이를 해결해 주고 내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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