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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Dec 09. 2023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심미안의 눈으로 바라보기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은 각자의 특색 있는 모양과 습생으로 생존하며 지구라는 행성의 다양성을 만들어 간다. 인간도 그들 속에 살면서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놀라운 고유성을 발휘하고 있지만 인간은 지구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동물을 소유하려는 욕심을 넘어 돈벌이로 생각하는 음흉한 눈빛은 이미 수많은 종의 동물에게 멸종이란 선고가 내리게 했다.


 어느 누가 인간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식물을 멸종시킬 수 있는 권리를 준 적이 없지만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자신의 만행을 정당화하려고 하지만 인간도 그들과 동일한 생명체이자 동시에 지구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도 진행 중인 동물이 멸종되는 가장 큰 원인은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무지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무엇 때문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도, 영장(靈長)이란 단어의 뜻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먼저 ‘영장’이란 단어는 영묘한 힘을 가진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인간을 가리키는데, 무엇이 인간을 영묘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주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간의 능력은 바로 ‘언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인간처럼 사회적 동물로 알려진 꿀벌에게도 언어가 있다. 인간의 언어와 다른 ‘춤언어’이지만 서로 소통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꿀벌 사회의 위대함을 알게 한다. 꿀벌처럼 사회성이 높은 개미도 ‘페로몬’을 이용해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군체를 이뤄 자신보다 수천 배 이상 큰 먹잇감도 집으로 옮기는 기이한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최재천 교수님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능력이 언어와 수학이라고 했는데 꿀벌의 집이 정확한 육각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 일부 동물의 경우에는 수학적 감각을 활용해 생존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수학적 감각은 인간의 능력과 비교하기에는 극히 원초적인 형태에 불가하겠지만 인간도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의 수학적 감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만들어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문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문자로 따지고 보면 언어에 포함되지만 문자가 없는 일부 민족을 보면 발전의 한계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만 보아도 언어 속 문자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다. 말로 대표되는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 존재하거나 기억하기 어렵지만, 글로 대표되는 문자는 기록되어 기억할 수 있고, 후대에도 남겨질 수 있다.


 꿀벌이나 개미도 자신들의 언어인 춤언어와 페로몬은 있지만 꿀벌이나 개미의 문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문자는 기록되어 인간을 보다 생각하는 존재로 만들었고, 이 세상에서 ‘뇌’가 가장 발달한 생명체가 되게 하였다. 이것이 문자가 가지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문자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 동시에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생명존중 사상도 없어서,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을 하등 한 개체로 보고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고 그들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미 수많은 종의 동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 멸종의 상태에 이르렀고 상당수 멸종의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수많은 종들도 있다.


 이미 많은 종들이 사라졌지만 아직 지구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남아 자신의 존재를 지키고 있다. 2004년 이후로 목격된 적이 없어 실질적으로 멸종되었다고 여겨지는 양쯔강 돌고래도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비밀스러운 어딘가에서 소리 없는 울음을 내며 살아가고 있을 거란 희망처럼 인간이 욕심을 버리고 본디 가지고 있는 생명의 눈을 회복한다면 그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을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도 자녀를 출산하는 것을 제외하고 생명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그러기에 생명은 경이롭게 신비로우며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인간은 이런 생명에 대한 자세를 회복하고 동물을 하등 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닌 ‘영장’으로 그들을 이해하며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동물에게 없는 인간만이 가지고 생각하는 힘을 이용해 그들이 자신의 서식지에서 자신들의 생활 방식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푸바오만 귀엽고 황소개구리는 징그럽다는 이분법적 시선이 아닌 각자의 모습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심미안을 가지고 동물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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