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라도 하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난다.

by 조아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씻는 것마저 귀찮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을 때가 있었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이는 닦고 자야지 하며 천근만근의 몸을 일으켜 세웠을 때 이 닦기 전에 뭐라고 먹고 힘을 내볼까 하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반응이 나타나고는 한다. 분명 나는 지쳐있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를 닦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을 뿐인데 나를 위한 다른 일이 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하루도 잘 버텼어 ‘라는 위로가 필요한 순간, 맛있는 음식으로 나 스스로에게 보상하고 위로하고자 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과 함께 살면서,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 또한 그 인정을 통해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한 자신에 대한 위로도 받고 싶어 한다. 인정받고 위로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자신에 대한 보상이자 동시에 그것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숨은 욕망의 표상이다. 인간은 타인과 함께 살면서 비교를 하게 되고, 그 비교를 통해 만들어진 위와 아래라는 개념은 누가 우월한지 누가 월등한 지를 통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한다. 이것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대등하다는 원칙에 위배된 것이자, 인간 스스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단초가 된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개인심리학으로 불러지며 열등감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열등감은 타인보다 못 한 자신에 대한 불안과 좌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타인보다 우월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파생품이다. 우월하고자 했기 때문에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느끼지 못할 때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 투지와 열정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질 것이다. ‘나는 열등하기 때문에 해도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며 지레짐작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게 된다.

열등감과 우월감을 부정적 관점이라고 오해하면 안 되는 이유가 건강한 열등감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진정한 우월성 추구의 의미는 인생의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에게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사는 것에서 건강하지 못한 행동과 감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공헌해야 하는 존재로 살아야 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소속감을 통해 공동체 감각을 키우고 자신과 타인, 모두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실현될 것이다. 기여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브 앤 테이크를 넘어 기브 앤 기브를 통한 감정이 건강하지 못한 인정의 욕구를 사라지게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과제의 분리는 인정의 욕구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자신을 받아들이려면 ‘나는 특별히 좋거나 나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것을 자기 수용이라고 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특별히 무엇을 공헌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 세상을 사는 생활양식, 즉 자신에 대한 견해와 타인에 대한 견해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나는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보기를 원하고,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존재 의미를 존중하며 가치 있게 볼 수 있도록 다르게 보길 원한다. 나를 정확히 알고 타인에 대한 견해를 달리할 때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을 발견할 것이다. 나는 행복하고 싶은 행복한 여행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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