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Dec 31. 2023

진지하면 반칙이다

나의 선택에서 비롯되는 일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을 더욱 실감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만 보아도 그 사람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업무를 하면서 내가 들은 언어 속에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표현하는 언어가 많았고, 나도 그 부정적인 것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았다.


 긍정과 부정은 동전의 양면이라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내가 어떤 면을 선택할 수는 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과거의 일까지 소환하여 나의 억울함을 표현하는 것이 과연 지금 눈앞에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말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가장 최우선 순위로 둔다고 한다면 과거의 일과 지금 나에게 생긴 문제가 주는 나의 감정은 최우선 순위가 될 수 없다.


 물론 감정이 상하게 된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감정에 집중하면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문제의 해결책보다는 감정에 대한 공감을 바라게 된다. 누군가 나의 감정을 위로해 주고 공감한다고 해서 나의 감정이 조금은 풀어질 수는 있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내 감정이 소중하다고 한들, 감정에 집중하면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감정을 동요하게 만드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처사라고 생각한다.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고,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피해의식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일단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이성의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모든 행동이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나에게 주며 문제 위에 내가 있게 만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늘 평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인생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인생의 굴곡이 인생의 쓰디쓴 맛을 느끼게 하지만 그런 참혹하고 씁쓸함을 느끼는 시간마저도 인생의 풍요를 느끼게 해주는 참다운 시간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시련이 오히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인생을 관망할 수 있는 여유를 줄 것이다.


 이렇게 내가 선택하는 언어가 바로 태도를 만들고 인생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만든다. 언어가 곧 태도요, 인생의 자세가 된다. 오늘 내가 무심코 말했던 언어를 다시 담을 수 없기에, 내가 말하는 순간 나의 언어를 확인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래서 말하는 것을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지금 글쓰기를 할 때 내가 선택하는 언어는 개고와 퇴고를 통해 다시 수정할 수 있지만, 말하기에 있어서는 이런 과정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말하기에 있어 중요하다. 퇴고가 불가능한 말하기이기에 더욱 사용하는 언어의 선택이 중요하며, 무심결에 사용하는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 담긴 언어는 나를 결국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감정의 지배자로 만들다. 나의 행동과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기에 좋은 단어와 문장을 읽고 그것을 내 안에 오랜 기간 간직하고 행동과 습관이 되게 만들자. 이것이 진정한 내면의 힘이 되어 인생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