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성장 사이에서 드는 생각
오늘 새벽 그동안 미루고 있던 1월 독서 결산을 마무리하면서 요즘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질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지난달부터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것이 에세이 쓰기이다. 나는 주로 책을 읽은 후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는데 나만의 생각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운 좋게 나와 생각의 결을 같이 하시는 분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것과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책을 통해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변하고 세상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지면서 이제야 제대로 볼 수 있어지고 있다. 그동안 편협한 사고와 시야를 가지고 살았기에 알지 못하고 느낄 수 없었던 세상에 대한 새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고민 중 하나인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 보고 싶다’라는 고민을 두 달 정도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중이다. 글루틴에 참여하면서 팀라이트 작가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달라졌던 시기는 공저 출간을 위해 글모사(글로 모인 사이)에 참여하면서 내가 쓴 글을 일대일로 피드백받았을 때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개의 글을 쓰는 것이지만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는 것과는 달리 내 글을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는 부담감, 잘 써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쓰이지도 않았고 퇴고의 시간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과 힘듦은 내 글쓰기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켜 주었고, 인생의 첫 책을 선물해 주었다.
“작가는 작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라는 말을 신봉하는 나이기에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 문예창작과에 진학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국어국문학 전공인 아내에게 간헐적으로 코칭을 받고 있지만, 배움에 대한 내 욕심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한 번 하겠다고 하는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성미의 소유자이다.
지금 심경으로는 아내 몰래 입학 신청을 하고 싶지만, 문예창작과에 진학하는 것은 유사한 전공을 했던 아내의 동의를 받아야 될 것만 같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학위 컬렉터의 욕망이 다시 발현된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글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학교와 학과를 알아본 내 입장에서 아내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복합적인 고민이 떠나지를 않는다.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매일 나에게 질문을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 간절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매일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지만, 그 ‘어떻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것이 고민의 깊이를 더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고민은 10%, 나머지는 실행에 올인하라는 말처럼 더 이상 고민을 하지 않고 계획표를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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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씽킹>이란 책에서 배운 시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직접 쓰면서 눈에 보이는 시각화를 통해 보다 명확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계획을 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 보다 구체적인 행동 방침이 나오면 즉시 실행한다면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한 오늘의 내가 될 것이다.
#에세이
#글루틴
#팀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