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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Feb 14. 2024

로고

글 없는 대화

 지난 2년 동안 거의 매일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늘 어떻게 하면 블로그를 더 상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관련 책을 읽어도 보고,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나에게 딱 맞는 정답은 없으며 오직 나만이 그 정답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선배님들의 조언을 하나씩 직접 실행하면서 나에게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앞서 뭔가를 이루신 선배님들의 방법은 나에게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비법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딱 맞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아직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 방법은 오직 나만이 찾아야 되고,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을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내가 직접 찾아야만 의미 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의미를 찾는 과정의 핵심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래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그 흔적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남기고 있다. 특히 블로그는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부터 가장 많은 흔적은 남겼기에 더 애착이 간다. 블로그 콘텐츠의 방향성을 위해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포스팅까지 포함하면 20대의 흔적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담겨있기에 더욱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빠른 성장을 기대하거나 그것을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 책 읽기와 글쓰기 생활의 흔적을 남기는 공간으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결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추구하며 무분별한 공감과 댓글보다는 진정으로 내 콘텐츠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이웃들이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내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겠지만,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니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콘텐츠의 구성도 중요하지만 그 콘텐츠를 담고 있는 포장, 즉 블로그의 모습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 이름과 로고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최근 너무 긴 이름을 <책글창고>로 바꿨다. 자연스럽게 블로그 아이디도 창고지기 조아로 바꿨기에 로고도 창고와 방향성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을 고민하다 어제 새벽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한 시간 정도 작업을 한 후 맘에 드는 로고를 만들 수 있었다.  

 로고는 로고타이프(logotype)의 준말로 광고나 홍보를 하기 위한 시각적 디자인이나 상징을 말한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 사람들은 손짓 발짓에서 뜻을 가지고 있는 형체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고 소통했다. 그림문자에서 상형문자로의 발전을 통해 인간은 보다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상호 간의 약속으로 문자의 의미를 결정하였다. 특히 상형문자로 유명한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나 바위에 기록하며 약속된 의미를 전달했다.


 그림과 글은 본디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림은 글 없이 전하는 하나의 메시지이기에 함축된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이다.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 속에는 화가가 숨겨 놓은 의미가 그림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전달되는 것처럼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로고는 모두에게 단 하나의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지경을 넓히고 싶은 내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담백하고 간결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로고에도 반영되어 간결하게 표현했지만 로고에도 내 꿈이 녹아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글쓰기 콘텐츠 속에 있는 <조아의 한 줄 요약>처럼 로고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단 하나의 이미지로 내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각적 표현을 연습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무엇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지속한다면 로고 만들기에 있어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나는 누구의 로고이며, 이 로고가 어떤 의미로 전달되길 바라는지 생각하며, 매일의 흔적을 로고로 만들 것이다.


#로고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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