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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13. 2024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마음공부

그림책의 특별한 능력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라는 성경 속 유명한 말처럼 믿음과 소망도 중요하지만 인간에게는 사랑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만일 사랑이 없다면 속 빈 강정처럼 인생의 허무를 빨리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랑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아는 사람에게만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신의 선물이다.


 고기를  먹어 본 사람이 고기 맛을 안다는 말처럼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랑의 경험을 체험한 사람은 사랑을 나눌 수도 있기에 사랑의 정체성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자기 주변의 사람과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까지도 품을 수 있는 포용성을 가지고 있다.



 사랑의 종교라고 하는 기독교를 제외하더라도 모든 종교에서 인간을 향한 신의 사랑을 알 수 있으며,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의 대화 중 <향연>에서 정신적 사랑인 플라토닉 러브의 숭고함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 사랑은 태초부터 인간을 존재하게 만든 근원이자 지금까지 인간이 생존하는 데 있어서 일상의 피로와 괴로움을 해결해 주었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마음공부>에서 소개된 그림책 중 <행복한 사자>에 대한 내용을 보자마자 내 책장에 진열되어 있는 <A Lion in Paris>라는 그림책이 떠올랐다. 영문판이라 아직 읽지 못한 <행복한 사자>와 비슷한 내용일 수 있지만 읽어 보고 싶다는 욕망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는 나에게 있는 책에 대한 사랑의 방증이자 애서가로서의 기본적인 표현일 것이다.


영문판이라 아직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만 < A Lion in Paris >는 나와 아이가 즐겨 보는 그림책 중 하나이다. 설령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림만 보아도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그림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특히 사랑이란 감정은 글자가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감정이다.



 나도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기에 사랑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왜 사랑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리사랑을 통해 나도 내 아이를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으며, 내가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조건 없는 사랑이 누군가에게 세상 전부가 된다"라는 책 속의 문장이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진정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일상 속 늘 보았던 그림도 어떤 사람에게는 그림만으로도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고 치유가 되는 기적의 순간을 선사하기 한다. 이런 그림책의 특별한 능력이 사랑을 담아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진다면 그림책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며 인간을 진리와 함께 빛나는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마음공부 / 심선민 / 프리뷰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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