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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y 02. 2024

맨발 걷기

지구와 접촉하는 시간

요즘 어지럼증으로 인해 루틴에 변화를 주었다.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져서, 6시가 되기 전 일어나기에 여유가 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다. 수면 장애가 생긴 후 수면의 질이 떨어졌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측된다. 전문의 상담을 받기는 했지만 약으로 고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몇 가지를 테스트해 봤는데 가장 효율적인 것은 황토 맨발 걷기였다. 아내가 열성적인 맨발 걷기 신봉자이기 때문에 맨발 걷기를 시작했지만 몇 번 해보니 직접적으로 효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맨발 걷기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백병원 이사장이셨던 백낙환 박사님께서는 생전 새벽 조깅을 즐기시면서 건강관리를 하셨고 백병원과 인제대학교 가족들에게 ‘소식다동(小食多動)’이라는 유언을 남기며 건강 지키는 것을 당부하셨다.


 한 해 두 해 지나며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 왜 아직 머릿속으로 20대 창창하던 시절이 다시 올 것이라고 믿는 어리석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릿속을 싹 다 비우고 처음부터 하나씩 채우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건강에 대한 망상을 하루빨리 지우는 것이 건강을 지키며 관리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 것은 동화 속 꼬리가 머리가 된 뱀처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나도 명확한 것이라 몸과 머리가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너무 의욕을 앞세워 건강을 위해서 몸을 혹사시킨다면 안 하느니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때’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선’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처럼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것이 건강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 관리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잠이기에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 늦춰서 수면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주말부터 노동절 휴일까지 테스트를 해보니 어지러움 증상도 많이 없어졌고, 머리가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새벽에 책 읽고 글쓰기를 잠시 멈추고 기상해서 맨발 걷기를 하면서 몸속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는 새로운 루틴으로 만들려고 한다. 물론 비 오는 날은 하기 어렵겠지만 이제는 기상 후 간단하게 씻고 운동을 먼저 하려고 한다.

 책 읽기, 글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해서 죽는 순간까지 아프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황토 맨발 걷기는 만병통치약이라 고혈압, 당뇨, 염증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제 삼 일정도 했기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비 오는 날이 아니면 매일 황토 맨발 걷기를 하려고 한다.



 최근 루틴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나를 힘들게 한 어지럼증이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한 번 더 일깨워주며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고 말하고 있기에 더욱 건강에 집중할 것이다. 운동과 식이요법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 현미 식물식을 하면서 맨발 걷기를 한다면 이전처럼 상쾌한 기분을 매일 느끼며 건강한 상태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헬스장 등록을 많이 고민했지만 수많은 핑곗거리로 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운동 생각이 간절할 때 일일권을 구매해서 간헐적으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감각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 일어날 것이란 불안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건강한 몸을 위해 소식다동(小食多動)하는 삶을 살 것이다.  


#맨발걷기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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