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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y 05. 2024

홋카이도 가족여행 프롤로그

여행 중 가장 떨리는 순간

 코로나19 이전 다낭 여행을 끝으로 해외로 가족 여행을 못 가다, 3월 말 가족 식사 모임을 하다 급진전된 홋카이도 여행의 첫날이다. 어린이날 선물로 흥분한 아이는 가장 친한 사촌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하여 자신의 말과 행동이 과장되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이리저리를 서성인다.


 아이가 흥분해서 밤잠을 못 이르듯이, 나와 아내는 마지막으로 짐을 싸고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지만 아이와 함께 가는 가족 여행은 무엇인가 놓고 출발하는 것처럼 불안 불안하다. 이제 말도 잘하고 제법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만 늘 아이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상비약과 아이의 여벌 옷을 챙겨서 캐리어를 정리했다. 렌터카의 크기를 고려해서 장모님과 아내, 아이의 짐을 캐리어 하나에 모두 넣었다. 나도 옷 몇 벌 외에는 별다른 짐이 없어 가볍게 출발할 수 있었다. 혹시 몰라 여러 가지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의 무거움에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가볍게 짐을 꾸렸다.



 

출국 당일, 일찍 공항에 도착하여 국제선 주차장 한 편에 주차를 하고 입국 수속을 하는데 이전과 달라진 김해공항을 느낄 수 있었다. 확장 공사를 하여 에어부산은 D 구역으로 이전을 했고, 출발 전 면세품 수령하는 공간도 12번 케이트 쪽으로 이전해서 깔끔하고 넓은 곳에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면세품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내가 구매한 면세점 키오스크를 찾아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데, 롯데면세점 키오스크에서 여권번호를 입력하니 주문 내역이 없다고 해서 식은땀이 나기도 했다. 신세계 면세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수령해서 13번 게이트 앞에 대기하며 비행기 출발을 기다렸다. 처음 이용하는 게이트라 설레었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의 순간이 너무 기대된다.


 아내는 매년 홋카이도 여행을 하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도 이번 가족 여행을 통해 홋카이도의 매력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도 내기 좋아하는 홋카이도에서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체험했으면 좋겠다. 여행을 위해 태어나신 장모님 얼굴에도 오랜만에 기대하는 표정을 보면서 가족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 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옳고, 여행하는 사람은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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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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