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떠나는 홋카이도 가족여행
올해 3월 중순, 봄이 이미 찾아온 날씨이지만 눈의 나라 홋카이도로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전에도 몇 번 다녀왔지만 가도 가도 좋은 홋카이도 여행을 가족들에게 자랑하니 한 번도 홋카이도를 가보지 못한 아내와 처남이 관심을 보이자 여행이 삶의 낙이 신 장모님의 추진력으로 어린이날 연휴 가족 여행이 결정되었다.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8명이 움직여야 하는 가족 여행이라 꼼꼼하게 계획을 해서, 혹여 아직 어린아이들이 이동 피로를 최소한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다. 사실 여행 중 가장 설레고 기대되는 순간은 출발 전 예행 계획을 할 때이다. 우리 가족만 가는 여행은 아내가 주도하기에 이런 계획의 설렘은 느낄 수 없다.
단지 첫날, 마지막 날 숙소만 알려주면 감사할 뿐으로 아내는 정말 현지에서 즉흥적인 여행의 묘미를 선호하고 즐긴다. 이런 차이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모든 결정은 아내가 하도록 하고 난 운전과 짐에만 신경 쓰면 된다. 아내는 가이드로 빙의하여, 현지의 맛집과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숙소를 찾아내서 예약이 안 되더라도 숙박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재주가 아내에게 있다면 나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재능이 있다. 탁월한 것은 아니지만 뉴질랜드 신혼여행을 너무 좋게 말해서 대가족이 함께 뉴질랜드 여행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 여행한 곳의 장점과 여행의 이유를 잘 전달해서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곳에 가고 싶다는 욕망에 불을 지피는 재주가 있다.
사실 나도 여러 번 홋카이도 여행을 했지만 겨울이 아닐 때 여행한 적이 없기에 봄날의 홋카이도는 처음 방문하기에 엄청 기대되고 설렌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던 홋카이도의 대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며 여행의 순간을 생각해 본다. 처남댁 주도로 숙소를 확정하고 대략적인 여행 동선이 나왔다.
아직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이곳저곳을 찾아본다. 겨우내 하얀 이불을 덮고 있던 홋카이도의 생명력 넘치는 대지에는 어떤 생명들이 피어날지, 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온 천지를 덮는 허브가 있을지 기대되고 또 기대된다.
눈을 좋아하는 아이와 눈이 성인 키보다 높게 쌓이는 겨울 여행으로 홋카이도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허브와 꽃이 만발한 홋카이도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줄 능력은 없지만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여행 출발 전 남은 2주의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볼 수 있는 새로움과 세상을 넓고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함으로써 나도 아아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여행은 항상 옳고, 여행하는 사람은 현명하다”라는 문장의 힘을 몸으로 느끼며 홋카이도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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