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단으로도 발견될 수 없는 것을 발견하는 것
< 스톡홀름에서 걸려 온 전화 >라는 책 속에 나오는 과학계 노벨상 수상자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노벨상의 다른 분야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분의 글에 대한 세계관은 감히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부분이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녀는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작가이다. 20세가 되기 전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가져온 노르망디를 떠나지 않았던 그녀의 삶 속에 시대적 상황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은 노르망디, 그 자체가 억압과 고통 속에서 자유와 해방을 선물한 곳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녀가 태어난 1940년 유럽 전역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으며 특히 나치의 인종청소로 잔혹한 학살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행되는 곳이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고발해야 했고, 나치의 눈을 피해 숨거나 지하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행동을 한 레지스탕스를 보면서 저항의 역사를 몸소 체험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 자체가 저항의 연속이었으며,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만이 억압을 이겨내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프랑스 시민 대혁명 때는 억압에 대한 저항의 수단은 민중들의 함성과 연합이었다. 국가와 귀족들에 저항하는 그들의 손에는 아무런 무기도 있지 않았기에 수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끝내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여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되찾았다.
‘칼 같은 글쓰기’라는 제목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현실을 냉철하게 비판하는 그녀의 글을 예상했지만 칼은 세상과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는 그녀의 무기였다. 힘없는 여성이자 시민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저항은 오직 글로 자신의 생각을 쓰고,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뿐이었다. 억압과 구속의 현실 속에서 유일한 무기는 글쓰기였지만 그녀 자신을 모티브로 한 자전적 글쓰기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생각을 점점 바꾸게 만들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진리가 그녀의 글쓰기를 통해 증명된 것이다.
말에는 힘이 있고, 글에는 영향력이 있다. 그래서 말을 조심히 해야 하며, 글을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아직 미약한 나의 글쓰기는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 하지만,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고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함으로 나만의 글쓰기를 끊임없이 꾸준히 지속할 때 나의 글쓰기는 점차 영향력을 발휘하고 세상을 변화시켜 갈 것이다. 나는 이런 글쓰기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