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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y 30. 2024

톨텍 인디언이 전하는 삶의 지혜

네 가지 약속, 돈 미겔 루이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처럼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며, 매 순간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존재하는 선택(Choice)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쩌면 선택은 인간의 운명이자 인간은 죽음의 순간마저도 선택해야만 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존재인 인간은 선택의 순간에 발이 묶여 자유의 순간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선택하는 순간,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오로지 선택한 사람의 몫이 된다. 즉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며,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인간 본연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은 선택의 순간에서 비롯되어 오랜 기간 쌓이고 쌓였다. 이런 축척은 인간을 두려움에 떠는 존재로 만들었고 인생이 축복이라는 생각 대신 “삶은 고통이다(생즉고)“라는 깨달음을 얻게 했다. 사실 편안하고 안전한 어머니의 품 속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고통이며, 아무것도 없는 아기에게는 모든 것이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고통도 없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사람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혹여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척, 두렵지 않은 척을 할 수는 있어도 누구에게나 고통의 순간과 두려움의 대상은 존재한다. 심지어 자신조차 모르는 고통과 두려움은 반드시 존재하며,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인지하지 못할 뿐 누구에게나 고통과 두려움은 있다. 단지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선택의 연속인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이름의 장애, 선택 장애(결정 장애)를 부여한 것도 인간이며 이마저도 선택의 순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것도 인간이다. 하지만 선택 장애는 결코 질병이 아니기에 증후군으로 불리는 것이 맞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간은 질병이 아닌 질병, 선택 장애를 만들어 스스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것 또한 선택의 문제이다. 즉 인간은 어느 한순간도 선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매 순간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로 풀이될 수도 있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 매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기에, 스스로 연약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이런 두려움과 불안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즉 자유를 위한 선택을 함으로써, 인간 본연의 기질은 자유로움을 온전히 누려야 한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결과를 책임지기에는 너무나 큰 사안이 되어 홀로 책임을 지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해결하려는 지혜는 인간의 연약함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협력을 통해 생존의 확률을 높였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힘을 알았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인간의 마음(미토테, mitote)을 자욱한 안개를 걷어주는 네 가지 약속을 통해 인간은 자유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다.


첫 번째 약속, 말로 죄를 짓지 마라.

두 번째 약속, 어떤 것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마라.

세 번째 약속,  추측하지 마라.

네 번째 약속, 항상 최선을 다하라.


 매 순간 네 가지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순간이 쌓이고 쌓이면,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한 오늘의 나를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없다는 진리 앞에 욕심을 버리고 하나씩 이루어 가는 인생의 선택은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도 있고,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선택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지만, 선택 앞에서 자유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예측할 수는 있어도 최종 결과는 그 누구도 모른다. 오직 신만이 안다. 결과는 신의 몫이지만, 최선은 나의 권리이기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인생의 태도는 네 가지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인생의 태도가 나조차도 느끼지 못할 만큼 나에게 선물하는 변화가 쌓이고 쌓인다면 나는 성장하고 성숙한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네 가지 약속 / 돈 미겔 루이스 / 김영사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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