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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10. 2024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

다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발견

 지난 회기 기질에 대해 배운 이후,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아이의 행동을 주로 관찰하는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나와 비숫한 행동을 많이 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내의 말투까지도 모방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 앞에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기질은 태어나면서 이미 결정된 것이기에 바꿀 수는 없지만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어떤 환경을 마련해 주느냐에 따라 기질도 일부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아이의 기질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나의 임무라고 느낀다. 혹여 자신의 기질을 억제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이처럼 말하지 못할 고통은 없을 것이기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기질은 성격과는 다른 ‘감정적, 행동적 양식의 개인차’이며 ‘외적 자극에 어떤 정서적,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한 경향’이다. 기질은 성격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단체 및 사회생활에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기질은 영유아기 때부터 나타나므로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일관되게 유지된다.



 감정 코칭을 할 때 기질을 안다면 유리한 점이 많기에 반드시 아이의 기질을 알아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기질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나의 기질도 아이의 기질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기질을 알고 있는 그대로 기질을 수용했다면 아이의 기질에 적합한 양육법을 찾아 적용하면 될 것이다.


 기질 육아에 있어 아이의 기질을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처럼 아이 기질에 따른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도 수용하는 것 이상 중요하다.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입장이 되어 아이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이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말에 답답함을 느껴 화가 치밀어 오를 수도 있을 것이고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할 때 그 어떤 화나 분노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아이와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부모이자 성인의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도 아이와 같은 시기를 거쳤다는 인생의 선배 된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잠시 여운의 시간을 허락할 수 있다.



 순둥이형, 청개구리형과 대기만성형의 모든 기질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아직 아이의 기질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청개구리형 기질을 많이 관찰할 수 있다. 궁금한 것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직접 만져보고 봐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나는 수없이 많은 ‘안 돼’를 외쳐야만 한다. ‘안 돼’라는 말에 눈치를 보며 자신의 억제해야 했던 아이를 생각하면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청개구리형 기질을 가진 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의 방법은 한계 안에서 모험을 허락하는 것이다. 아이의 기질을 나타낼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한계를 정해서 그 안에서 자유함을 줘야 한다.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한계선을 서서히 줄여가면서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의 기질을 발현하면서 자신만의 감정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룻밤 사이에 부쩍 큰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이는 금방 자란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내 허리보다 더 큰 아이를 안을 때마다 지금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음을 느낀다. 아이의 모든 순간을 내가 함께 해줄 수는 없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아이에게 집중하며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와의 관계 속에서 아이의 정서는 자라고 확립되기에 내가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정서 열매는 달라질 것이다.


 이제 곧 찾아올 사춘기, 어떤 일상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성장의 순간을 경험하고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지켜보며 성장의 고통으로 마음이 불편한 아이를 다독이며 한 걸음씩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을 함께 할 것이다. 아이의 기질을 관찰하며 그 기질에 맞게 대응하는 나의 노력이 아이를 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건강한 감정을 가지는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기다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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