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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11시간전

위기 속에 발견한 새로운 목표

2024년 상반기 독서 결산

 2023년은 나의 책 읽기 영역에서 획기적인 족적을 남긴 시간이었다. <일 년 365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 프로젝트로 ‘매일 한 권의 책 읽기’라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자, 독서의 세계를 확장하고 싶은 욕망의 현실화시키려는 투쟁이었다. 운 좋게 11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번아웃이 찾아와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었다.


 며칠의 휴식 후 두 번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아직 멀었지만 3년 1,000권의 책 읽기 목표 달성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한 적이 있었다.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별생각 없이 두 번째 프로젝트에 집중했지만 내 안에서는 다독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나 자신의 답을 듣기 원했다고 생각한다. 작년과는 달리 책 읽기가 쉽지 않았고 점점 어렵게만 느껴졌다.


 조기 종료를 원했던 나의 생각과는 달리 하루 한 권 겨우 읽으며 불안했던 출발을 이어갔으나 5월 결국 위기가 찾아왔고 하마터면 두 번째 프로젝트를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재독의 체험하면서 세 번째 프로젝트에 대한 확고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아이디어를 점점 구체화하면서 한 달 한 권의 책을 계속 읽기라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 두 번째 프로젝트 목표 달성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모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독서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며 깊이의 독서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란 기대를 한다. 독서를 평생 습관으로 만들면서 글쓰기를 위한 워밍업으로 책 읽기를 통해 글감을 수집하고 작가의 생각과 문장을 훔쳐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읽는 행위 이상의 고차원적인 생산자의 삶을 위한 행동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프로젝트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믿는다. 이제 절반을 조금 넘은 상태이긴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일의 노력을 지속한다. 책 모임을 하면서 타인의 생각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배우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다양한 가능성의 확장은 책이 독자에게 주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유사한 효과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에는 정답도 완벽도 없는 세계이기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의미 있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정답이 없는 곳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고, 완벽하지 않은 세계에서 완벽을 찾으려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고 불필요한 것인지를 독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인생이라는 책은 그 끝을 내가 결정할 수 있기에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는 오직 나만이 정할 수 있다.



 아직 나의 때는 오지 않았지만 인생에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며 나쁠 때를 만나면 좌절하고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축복의 시간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은 그 자체만으로 성장 마인드셋이라 부를 수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 목표 달성 후 찾아온 번아웃으로 겸손을 배웠고,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배웠다.


 만약 위기의 순간, 재독의 매력을 체험하지 못했다면 두 번째 프로젝트는 무산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보여 주기 식이 아닌 기본자세 함양을 위한 다독을 이어가면서 재독의 대상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세 번째 프로젝트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어쩌면 ‘모 아니면 도’인 나의 성향은 한 권의 책만 깊이 있게 읽는 과정에 최적화되었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 프로젝트 목표 달성을 위해서 아직 일 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하지만 그냥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재독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책을 선별해서 읽을 것이다. 요즘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도 ‘책 속의 책’으로 작가님들이 글에서 언급한 책을 읽으며 무엇 때문에 이 책을 언급했는지를 생각하며 읽는다. 아직 몇 권 읽지 못해 부족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며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얻는 과정에서 나는 분명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2024년 상반기 156권 책 읽기


 나의 2024년 상반기 독서 결산은 매우 부진했고 심지어 포기할 뻔도 했다. 하지만 재독의 체험하며 다시 용기를 얻었고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더욱 힘과 용기를 내어 상반기의 부진함을 하반기에 만회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매일의 과업을 수행할 것이다.


#책조아

#상반기독서결산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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