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
마인드셋, 캐럴 드웩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말을 군 입대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인데, 다른 동기들과 달리 최전방으로 자대 배치된 결과를 보고 당황해서 말이 없던 나에게 위로를 전했던 말이다. 군 복무 기간을 지옥이라고 생각하면 지옥이 될 것이고 천국이라고 생각하면 천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모르는 것을 하나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입대를 했다.
얼마 전 방충망 교체도 군 복무 중 자발적으로 했던 작업 경험으로 셀프 교체가 가능했고, 이번 주말 동안 체험했던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정규 과목인 아침 등산도 이태근 선생님만큼은 아니지만 안전하고 빠르게 할 수 있었던 비결도 군 복무 중 수없이 산을 오르락내리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산에 오를 때면 왜 산에 오를까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때 달련 된 근육이 아직 기억하고 있어서 등산을 쉽게 하고 등산 후 찾아오는 근육통도 덜 하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배워야만 생존할 수 있다. 방금 탯줄을 자른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 본능적으로 빠는 행위를 하는 것도 생존을 위한 배움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영아기 때는 ‘미러링’을 통해 엄마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가만히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행동마저도 복사하듯이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보는 것만으로 따라 한다는 사실은 ‘미러링’이 성장에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인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멍얼’이란 자이언트 판다도 미러링에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멍얼은 대나무를 쪼갤 때마다 인상을 쓰는데 대나무가 맛이 없거나 기분이 나빠서 인상을 쓰는 것이 아니고, 어릴 적 사육사가 대나무를 쪼갤 때 인상을 쓰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자이언트판다 엄마가 아닌 인간에게 대나무 쪼개는 법을 배운 것도 이상하지만 인상 쓰는 것마저도 그대로 복사할 줄 아는 자이언트 판다의 미러링에 놀랄 뿐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미러링’을 사례를 보면서 나의 말과 행동은 아이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생각해 보았다. 성장 마인드 세트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아이 앞에서는 아이가 볼 수 없는 곳에서든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으로 살았으며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반성한다.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고정 마인드 세트의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가급적이면 아이 앞에서는 인간의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 말하지만 말과는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하며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지기 위한 가장 큰 이유는 미러링을 하기 위함이라는 영감이 떠올랐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그 집단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서로의 영향력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자신을 완성품이라고 여기는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과 달리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은 여전히 자신을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할 것이 만다고 여기는 성장 마인드 세트의 소유자처럼 실제로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배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배움을 실천하며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점점 완벽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진정한 성장 마인드 세트라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질 것인가,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가질 것인가도 자신의 선택이며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지려는 선택을 했다 해도 성장 마인드 세트의 행동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의 선택 속에서 진정한 성장 마인드 세트는 빛을 발휘할 것이다.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 인간의 삶은 그 모든 과정이 성장의 기회이자 체험의 장일 수도 있다.
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다면 영유아기에서 청소년기에 이르는 때만 배움의 시기라고 생각하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죽는 순간까지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배우려는 자세가 인생의 기쁨이 되며, 배움을 통해 보다 성숙한 존재가 되는 것도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마인드셋 / 캐럴 드웩 / 스몰빅라이프 /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