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Jul 17. 2024

나의 선택이 나의 미래를 만든다.

결정의 기술, 필립 마이스너

 오늘 점심 뭐 먹을까 하는 선택부터 주말 나들이의 목적지를 정해야 하는 선택지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선택의 순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처럼 태어나면서 죽는 순간까지 수많은 선택 앞에 놓여 있고, 선택을 해야만 한다.


 오묘한 알파벳 순서처럼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문장이 납득될 정도로 수많은 선택을 해왔고, 앞으로도 이보다 더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당장 무슨 책을 읽을지, 어떤 것부터 글쓰기를 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고 내 기준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빨리해야 할 것을 놓아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면 빨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재촉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바른 선택도 중요하지만 때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더한다고 해서 최고의 선택이 나오지는 않는다. 물론 고민을 많이 할수록 여러 가지를 고려해 나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그 고민이 생산적인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최상의 선택이었는지,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고민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면 고민은 정말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의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고민만 하다 보면 결정의 때를 놓쳐 버리거나, 한정된 수량의 상품에 다수의 수요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내가 고민하는 사이 다른 사람이 상품을 가져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선택은 상황과 때에 맞추어 적절한 방법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만 해도 아이 옷을 고르는데 아내는 정말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진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이쁘게 보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여러 가지 옷 중에서 아이에게 잘 맞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며, 지금 있는 옷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옷을 고르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모든 선택이 아이의 맘에 들지는 않는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선택의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어차피 아이 옷은 아이가 입을 것인데 아이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며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어떤 옷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입어야 맵시 있게 입을 수 있는지 아직 잘 모르기에 아내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내는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뒤 심사숙고한 후 아이의 옷을 구매한다.



 이렇게 옷을 고르는 경우만 해도 선택을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과정이 필요한데, 아이의 교육과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하는 경우라면 비교 불가할 정도로 더없이 많은 과정과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보통의 부모 마음으로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무리해서라도 비싼 돈을 들여 아이에게 고액 과외를 해주었는데 막상 아이는 그것도 모르고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선택은 누가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누가 누릴 수 있느냐도 선택의 주체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직 아이가 성인이 아니라 대부분의 결정을 선택의 수혜자인 아이가 아닌 부모가 대신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선택의 주체를 부모에서 아이에게로 전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선택을 함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선택의 결과일 것이다. 나쁜 선택이었어도 그 결과가 좋으면 만족할 수 있겠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결과가 나쁘면 만족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결정을 잘하려면 좋은 결정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야 한다. 흔히 선택하지 어려운 경우라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각각의 과정을 검토하여 최종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좋은 결정에 이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잘못된 일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제대로 잘 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라. “

- 토니 로빈스, 코치 겸 기업인


 선택을 하는 순간 결과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결과를 알 수는 없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나의 선택, 결과가 두려워 선택하기를 주저하여 선택하기를 미룰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점차 좋은 선택,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것이 선택에도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처음에는 나쁜 선택의 과정과 선택의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선택하는 훈련을 통해 좋은 결정에 이르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항상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 훗날 유사한 상황 속에서 선택을 하는 순간 참고한다면 이전보다 더 좋은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 모르지만,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좋은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 집중하여 선택을 할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나의 미래, 나의 선택으로 바꿀 수 있다.





결정의 기술 / 필립 마이스너 / 갤리온 /2022



#결정

#고민

#선택

#결정의기술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도보 여행의 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