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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15. 2024

815런, 한 걸음마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장 의미 있게 보낸 광복절

 어제저녁 달리기를 하고 쉽게 잠들기 어려웠다. 내일 처음으로 하는 815런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저녁 달리기 후 미처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벽 달리기를 하면 부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뒤쳐기다 겨우 잠들었고 걱정과 우려 때문인지 새벽 4시에 일어나 잠시 앉아 달리러 나갈까 고민하다 조금 더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다.



  스트레칭을 하니 몸이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려 조금 더 잘 수 있었고 아이가 준비해 준 배번표를 확인하고 오늘 달릴 경로를 점검했다.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여의도 광장에서는 8시 15분에 광복런을 하시는 분들처럼 나도 같은 시간에 하려고 했지만 주차장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려 8시 30분에 달릴 준비를 하였다.


 오전에 달리기 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었지만 그동안 착실히 준비한 815런 5km를 달리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광복을 맞이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모든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며 어려움에 처하신 그분들의 후손을 돕기 위해 온 맘과 정성을 다해 달릴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8.15km를 달리고 싶지만 아직 그런 수준이 아니라 계획했던 대로 거리를 5km 설정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익숙한 경로라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9시가 다 돼가자 예상하지 못한 더위의 영향이 있었다. 떠오른 태양이 내리쬐는 8월 15일의 더위는 체감상 30도가 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지난주 금요일 점심때 에어컨이 없는 실내에서 러닝 머신을 달렸던 것과 같은 기분이 들면서 코로만 호흡하기 어려웠지만, 코호흡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대신 속도를 줄이고 더 천천히 달렸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불볕더위로 몸은 더욱 빨리 뜨거워졌고 평소대로 달리기를 했다가는 쓰러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3km 구간까지는 그늘이 하나도 없는 경로라서 더위로 체력이 빠르게 떨어졌고, 숨이 가빠 왔다. 눈앞에 보이는 그늘이 하나도 없는 경로를 달렸다가는 완주에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도 달리지 않았던 새로운 경로를 향해 갔다. 예상 경로를 벗어난 이유는 새로운 경로에는 그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늘이 있는 곳에 들어오니, 땡볕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편하게 숨 쉴 수 있었고, 페이스를 늦춰서라도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후반부에 사용할 체력을 더위와 싸우는데 소진했더니 걷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꼭 완주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렬했기에 절대 멈추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그늘이라도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 오전이라서 몸도 점점 뜨거워졌다. 달리는 경로에 있는 하천으로 뛰어 들어가 몸을 식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평소 맨발 걷기를 하는 곳에 수돗가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고 방향을 바꿔서 수돗가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왜 여름에서 아이스 팩이 들어 있는 러닝 조끼를 사용하는지 너무 납득이 될 정도로 한 여름 달리기에서 기온을 반드시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km 달리기가 끝나자마자 수돗가로 달려가서 흐르는 물에 머리를 적셨다. 모자를 썼지만 뜨거운 온도가 올라온 머리를 차가운 수돗물로 적시자, 타는 듯한 느낌도 사라지고 너무 시원했다.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을 적시고 싶었지만 참았다.



  

머리를 식히니 조금 정신이 들어 아직 조작이 미숙해 ‘가민 포러너’와 ‘나이키 런 클럽’의 거리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가민 포러너를 작동시켜 나머지 거리를 걸었고 모두 5km 거리를 완주했다. 힘들지만 이렇게 815런을 마무리했고,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완주를 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내년 815런을 준비할 것이다.



 내년에는 반드시 8.15km를 달려서 광복의 의미를 기억할 것이다. 매일의 달리기를 하면서 체력을 키우고 한 여름의 무더위도 고려해서 극복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것이다. 내가 대한민국이고 내가 건강하게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 나라, 내 민족이 아름답고 위대한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당당히 말할 것이다.


 독립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포기하신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음에 감사한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서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며 과거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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