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달리기가 주는 선물
평소 월요일은 주로 내근을 하는데 지난주 월요일은 날이 더워서 그런지, 집중도 안 되고 일도 손에 안 잡혔다. 왜 힘이 없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딱히 무엇 때문에 그런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여름이니까, 33도에 육박하는 폭염이니 더위 먹었나 하고 여겼다.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을 사무실에서 내근할 때 정리를 하야하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솔직히 지난주는 할 일도 다 챙기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광복절 징검다리 휴일이 있어서 화요일과 수요일을 집중적으로 일해서 월요병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입사 10년 차에 겪었던 매너리즘 이후 이렇게 지독한 월요병을 오랜만에 겪었지만, 잘 이겨냈고 퇴근 후 집에 와서 달리기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월요병은 일주일 동안 왠지 모를 찝찝함을 남겨서 다음 주에도 월요병이 걸리면 어떡할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이번 주 월요일은 광복절부터 새롭게 도전 중인 새벽 달리기로 월요병이 찾아올 여유가 없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4km 밖에 달리지는 못했지만 새벽 달리기를 하니 오히려 힘이 더 났다. 월요일은 출근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늦게 시작했기에 더 서둘러 달렸고 완주를 해서 더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5km 달리기를 하고 싶었지만, 욕심을 부리면 출근 시간이 늦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다. 대신 회복 걷기는 하지 않고 냉수욕을 더 많이 해서 달리기로 달궈진 몸을 식힌 후 서둘러 준비했고, 다행히 차도 막히지 않아서 늦지 않게 출근할 수 있었다.
아내는 출근하기도 전에 달리기를 하면 진이 빠지지 않겠냐며 걱정했지만, 지난주에 겪었던 월요병도 없었고, 하기 싫었던 일도 퇴근 전까지 마무리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활동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새벽 달리기를 해서 잠들어 있었던 몸의 모든 세포를 깨우고, 심장이 활발히 뛰면서 몸 곳곳으로 피를 보냈기에 활력이 넘쳤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달리기를 하러 나가는 순간부터 마음속에는 오만 갈등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늘은 하루 쉴까부터, 2km만 달릴까 욕심내서 6km를 달려 볼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달리기에 집중할 수 없는 날도 있었지만, 새벽 달리기를 하고부터는 고민할 시간에 달려서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어서 고민하는 것도 사치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새벽 달리기 오래 한 사람의 말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고작 5일 차의 새벽 달리기를 하는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매일의 달리기와 함께 새벽 달리기를 하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고 싶다. 여름의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벽 달리기를 통해 나의 하루가 변하고 인생도 변하게 만들고 싶다.
사실 하루 달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사실 중 하나가 달리기를 하면 엄청난 양의 칼로리가 소모될 것이라고 믿는데,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보통 5km를 달리기를 하는 경우 380~400kcal 정도밖에 소모되지 않는다. 겨우 컵라면 한 개의 열량 정도이다.
예전 한 번에 컵라면을 두 개 이상 먹는 나는 15km 이상의 거리를 달려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하루 날 잡아서 운동하면 된다고 믿었던 내가 너무나도 어리석고 한심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살아 생명력이 넘치는 것을 먹고 활발히 움직이며 8시간 이상의 잠을 자는 단순하고도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
매일의 달리기를 날마다 축척하면서 작가의 체력을 키우며 책 읽기와 글쓰기를 더욱 돋보이게 힘쓸 것이다. 그것도 그렇게 싫어했던 달리기를 매일의 루틴으로 즐기며 변화를 추구하는 하루는 그 어떤 것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기쁨이자 활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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