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라는 단순한 진리
나는 달리기 연습을 하면서 새롭게 거리를 늘릴 때마다 삼일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작심삼일의 전략’을 사용한다. 거리가 고작 9km에서 10km로 고작 1km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달리기를 할 때면 마치 5km가 되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심적으로 엄청난 거리이다. 그 1km를 늘리기 위해서 삼일이란 시간을 투자하고 이 단계를 유지할지 아니면 전 단계를 더 연습할지를 고민한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다고 무작정 늘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다. 특히 러너에게 있어 시간도 중요하지만 거리도 중요하기에 몇 km를 달렸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물론 빠른 시간 내에 똑같은 거리를 달린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나 같은 초보 러너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걷기 연습을 하고 어제 다시 10km 달리기를 연습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작심삼일이 거리를 늘릴 때 첫 고비라고 한다면 사일 차의 연습은 두 번째 고비라고 할 수 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늘 사일 차에 평소보다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완주를 해야 하겠다는 다짐으로 멈추고 싶은 유혹을 이겨냈고, 끝까지 달렸다.
추석 연휴 동안 새로운 러닝화를 구매해서 11월 대회에 신고 나가기 위해 적응하고 있는데 쿠셔닝이 좋고 편한 느낌을 주어서 좋다. 대회 당일 들뜬 마음에 새 러닝화와 새 옷을 입고 달리면 아직 나에게 익숙하지 않아 달리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미리 나에게 적응하는 시간을 주고 연습한다.
이날의 달리기 연습은 스트레칭을 할 때부터 10km를 달릴지, 5km를 달릴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제의 어려움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새로운 거리가 오일 차부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들겠지만 10km 가상 마라톤 연습을 하기로 결정했다. 부디 어제와 같은 유혹이 들지 않도록 달리기 전부터 마음을 다스렸다.
10km 가상 마라톤을 연습하면서 첫날을 제외하고는 순위가 10명 중 항상 8등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1등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아니다. 순위보다는 마음속으로 진짜 수많은 인파 가운데서 달리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군중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달리는 연습에 집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이며 두 번째로 나의 목표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기에 순위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고질적인 5~6km의 페이스 저하를 극복하면서 페이스 유지를 조금은 달성할 수 있었고, 대신 종료 지점에 이르렀을 때 페이스 저하라는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 문제는 점점 달리기 체력이 좋아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 페이스 유지를 통해 체력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새롭게 시도하는 ‘작심오일 전략’을 꾸준히 시행한다면 4일 차의 고비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새로운 거리를 온전히 누리면서 달리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나의 작심오일 전략이 통했는지 전날보다 4분이라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달리는 중간에도 멈추고 싶다는 유혹이 들지도 않았다. 특히 목표 페이스에 맞추어 달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최고의 수확이었다. 오일 동안 꾸준히 동일한 거리를 달리는 연습을 한다면 오일 차에는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경험이 앞으로의 거리를 늘릴 때 필수 방법이 되어야 한다.
직접 경험하며 느낀 이런 결과를 기록하면서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 이제 달리기의 세계에 입문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초보 러너이지만 달리기 연습을 통해 얻은 성장 기록을 통해 나는 점점 달리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속도로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매일의 작은 성공을 통해 꾸준히 힘을 주어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동기 부여를 떠나 달리기 자체를 온전히 누리기를 원하는 나이기에 속도보다는 거리, 거리보다는 호흡과 자세에 집중하며 달리기 연습을 할 것이다. 달리기를 오랫동안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기가 잘 갖추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런데이 가상 마라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점점 10km 마라톤 대회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이 점점 자신감과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꾸준히 연습하면서 거리를 점점 늘려서 대회 전까지 15km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을 만들 것이다. 대회 전까지 기부런과 런데이 문고리 마라톤을 최선을 다해하면서 착실하게 대회를 준비한다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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