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Sep 22. 2024

기후 위기의 심각성

달리기에 제약을 주는 기후 위기

 어제저녁까지 많은 비가 내릴 정도로 호우주의보 경보는 계속 내 스마트폰에 울렸다. 알로이시오 힐링센터에 다녀오는 길, 도로 곳곳이 침수되어 차량 정체가 있을 정도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어제 부산지역에는 270mm의 강수량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저지대는 침수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꺼짐 현상까지 있었다.


 이런 날씨에 10km 우중 달리기를 했다는 사실에 대견스러워하면서도 하루 종일 강의까지 들었더니 집에 오자마다 피로가 밀려왔다. 하지만 하루 종일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아이와 블루마블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냈고, 즐거워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피로가 회복됨을 느낄 수 있었다.


 밤에도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많은 비가 올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기후 위기 때문인 것 같았다. 특히 가을 수확 전 내리는 비나 태풍은 농가의 많은 피해를 주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기에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나부터 불필요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자연보호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11월의 10km 마라톤 대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의 가상 마라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10km, 3km의 거리를 격일로 달릴 계획이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10km를 달리고 싶지만 추석 연휴 동안 직접 해보니 체력 저하도 심하고, 내일의 달리기에도 영향을 줘서 하루는 회복 달리기의 시간을 가져야 함을 느꼈다.


 어제 비를 맞으며 10km 우중 달리기를 하고, 하루 종일 강의를 들었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아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났지만 오늘은 조금 더 자기로 해 8시까지 늦잠을 잤다. 침대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창밖을 보니 비가 그친 것 같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잔뜩 흐린 날씨라 조금 어두웠지만 달리기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 밤사이 내린 비 피해의 흔적을 도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어제 내가 낙엽이 쌓여 막혀 있는 것을 치웠던 배수로 근처에는 폴리스 라인이 쳐있고 출입을 통제할 정도였다. 도로에는 진흙과 자갈이 쌓여 있었고 마치 수해 피해 현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만약 오늘도 어제처럼 비가 왔다면 더 많은 피해는 당연할 것이다.



 우중 달리기처럼 시작 전부터 굳은 다짐을 하지 않았지만 달리기 코스에도 진흙과 자갈, 나뭇가지 등이 있어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어제와 같은 다짐을 하며 스트레칭을 했다. 신발과 다리에 진흙이 튈 수도 있으니 다른 분들께 피해가 되지 않게 발을 디딜 곳을 미리 생각하고 달려야 했기에 평소보다 더 주의해서 달려야 했다.



 오늘은 회복 달리기로 5km 가상 마라톤을 했는데, 평소 연습하는 10km 가상 마라톤보다는 거리는 짧지만 페이스 유지에 주안점을 두고 달렸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속도로 달려야 몸의 무리를 주지 않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에, 처음 설정한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계획한 페이스보다 조금 빨랐지만 큰 무리가 되지 않았기에 호흡을 조절하며 이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미 10km 가상 마라톤을 다섯 번 경험했기에 거리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지속하는 힘과 어제 우중 달리기로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했으며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을 정도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생각했던 시간보다 빨리 완주해서 순위를 보니 1등을 했는데 순위는 중요하지 않아, 페이스 변화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는데 참 다행스럽게도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페이스 저하 현상이 없었다.



 사실 내일이 월요일이라 오늘 10km 가상 마라톤을 하고 내일은 회복 달리기를 해볼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욕심을 내어 할 수도 있었지만, 만약 욕심대로 했더라면 내일의 달리기를 보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달리기를 누리고 싶은 나에게 욕심부려 과시하기보다는 순리대로 하는 것이 더 좋다.


 부단히런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오늘 시행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나도 11월에 참가할 예정인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는 상상을 했다. 완주를 위해서 더 많은 연습으로 체력을 키워야 하겠지만, 이미 완주를 했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일의 달리기를 누릴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반드시 완주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되새겼다.



쿨다운을 하는 동안 함께 부단히런을 하는 러너님의 말씀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심폐지구력을 기르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지금보다 두 배 더 뛰면 돼요”라는 문장인데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페이스 유지를 위해서는 체력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체력을 키워서 15km의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체력으로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욕심내지 않고 매일 조금씩 달리기로 성장하는 내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욕심으로 일을 그르친 적이 많기에, 달리기만은 욕심이 아닌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지루한 반복의 과정을 통해 나만의 속도와 즐거움을 만들어 갈 것이다. 고작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달리기가 이렇게 즐겁다는 것을 예전에 미처 몰랐다는 사실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달리기

#기후위기

#런데이

#몹글

#몹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