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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Sep 24. 2024

어색함이 익숙함으로

10일 동안 노력한 결실

 어제 새벽 너무 여유 부려 10km 가상 마라톤 연습을 하지 못했기에 오늘을 더 굳은 다짐을 하고 일어났다. 가민의 제안을 습관적으로 확인한 후 침대 위에서 코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지난 토요일 집중 호우가 내린 후 가을 무더위가 사라지고, 쌀쌀한 가을 날씨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라 러닝 베스트까지 챙겨 입었다.


  

 날씨가 쌀쌀했기에 스트레칭과 웜 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달리기 전 몸을 풀어 주었고,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허벅지와 종아리 마사지도 했다. 지난 이틀 동안 5km 가상 마라톤만 하여서 오늘 1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 달리면서 차차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 호우 피해 복구 중인 곳이 있어 오늘의 10km 가상 마라톤 코스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달리기 시작했고, 어제 페이스를 조금 올려 달렸던 기분으로 페이스 유지에 집중했다. 지금은 가상 마라톤으로 연습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페이스를 빠르게만 하다 보면 실제 대회에서는 수많은 러너 속에서 그들의 페이스를 부러워하며 따라 할지도 모른다.



 나의 페이스가 아닌 그들의 페이스를 따라 하다가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완주를 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언제 어디서나 나의 페이스를 기억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지루하고 힘든 과정일 수 있지만, 힘들 때일수록 견디는 연습과 이런 모든 과정이 나에게 훈련이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이제 5~6km 구단에서 급격한 페이스 저하는 줄어들었지만 7~8km 구간대에서도 페이스 저하가 있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5~6km 구간대에서도 페이스 저하가 없었고, 7~8km 구간대에서도 조금 힘들었기는 했지만 페이스가 급격하게 저하되지는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연습의 효과이자 매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반복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만큼 지루한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인 행동을 해야만 온전히 내 것이 되고, 내 몸이 기억할 정도로 내 안에 자리 잡게 되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의 50분 달리기 프로그램을 처음 연습하고 있을 당시, 아주 나이스님의 권유로 10km 마라톤 대회에 신청한 것이 정말 대책 없는 행동으로 여겨질 수도 있었지만 대회를 신청하고 더욱 체계적으로 연습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음을 느낀다.



 10km라는 거리를 언제 달려 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나였기에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제 10km라는 거리가 그렇게 불가능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매일의 가상 마라톤 연습을 통해 10km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다가오기에 10월부터는 점점 거리를 늘려 12km, 15km 가상 마라톤 연습을 하며 마라톤 대회를 위한 체력을 만들 것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10km 가상 마라톤이 이제는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강하고, 조금 더 연습하면 12km 가상 마라톤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내년에는 하프 마라톤 도전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아직 시기상조일 수도 있겠지만, 마라톤 풀코스에서 완주하며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는 오늘의 달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걱정하며 시작한 10km 가상 마라톤은 지금까지 했던 연습 중 가장 빠른 페이스로 마무리했고, 순위도 1등을 했을 정도로 결과가 좋았다. 심지어 심박수도 높지 않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다음 연습 때는 조금 더 페이스 관리를 하며 연습할 것을 다짐했다. 속도보다는 페이스 유지에 집중하며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속도는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이제 회복에도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내일의 달리기를 준비하는 것은 오늘의 달리기에 충실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오늘의 달리기가 없다면 내일의 달리기도 없기에, 오늘 최선을 다해서 달리기를 하는 것이 휴식, 회복과 한 세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달리기도 중요하지만 잘 먹고 잘 쉬는 것도 달리기만큼이나 중요하다.


 오늘의 달리기를 정리하면서 내일의 달리기를 상상하며 기대한다. 내일은 5km 가상 마라톤을 하는 날인데, 오늘보다 짧은 거리라고 자만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연습을 할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강한 체력이 있다면 페이스 저하 없이 완주할 때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날을 상상한다. 아직 꿈꾸는 수준이지만, 곧 나의 현실로 만들 것이다.


#달리기

#런데이

#가상마라톤

#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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