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2주 차

주 3회 달리기라는 목표

by 조아

일상생활은 물론 경기 북부 지역에서 군복무를 할 때도 내복을 입지 않을 정도로 추위에 강했던 내가 러너가 된 후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겨울 추위이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밖에서 달리기 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두렵고 힘들다. 더구나 화장실 사건도 있었기에 더더욱 겨울 달리기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야 함을 느꼈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달리기를 하지 않고 휴식기를 갖거나 추위와 맞서 싸워 달리기를 강행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2년 동안 공들여 만든 새벽 루틴을 과감하게 바꾼 달리기 루틴을 상대적으로 따뜻한 오후에 할 수 있도록 점심시간 달리기를 시도하였다. 직장인에게 하루의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자 유일한 낙일 수도 있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추위를 피해 달리기를 했다.


물론 점심시간이라고 해도 춥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새벽보다 상대적으로 덜 춥다는 것이지 영하로 떨어지는 날도 있었고,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달려야만 했고 나름의 방한 대책을 강구하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달렸다. 왜냐하면 올해 달리기 분야에서 내 목표가 주 3회 달리기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런데이에서 <동장군 취임식>이라는 챌린지를 4주 동안 진행하여 챌린지 안내를 보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신청했다. 겨울 달리기와 주 3회 달리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찰나 이보다 더 좋은 챌린지는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챌린지 달성을 위해 강제적으로 달리기를 할 수밖에 없는 나의 성향을 이용해 겨울 달리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싶기도 했다.


운 좋게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 1주 차는 무사히 완료했다. 하지만 챌린지 2주 차는 설 연휴 전이라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은 시기라 조금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더욱 철저하게 일과 스케줄을 계획하고 소요 시간을 확인하며 업무를 처리했고 다행히도 주 3회 달리기를 하면서 챌린지 2주 차도 무사히 완료할 수 있었다. 특히 1월 미션런데이도 완주하며 더욱 풍성한 챌린지 2주 차를 보냈다.


출근할 때마다 달리기 준비물을 챙겨 나가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늘 조수석에 놓은 달리기 준비물을 보며 달릴 생각을 하였고,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챌린지를 완료할 수 있었고, 3주 차도 4주 차도 동일한 전략으로 도전할 것이다.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 3주 차도 설 연휴 기간이라 긴장감이 풀릴 수도 있는 시기이지만 어딜 가든지 달리기 준비물을 챙기는 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



점심시간 동안 50분 달리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냈던 그 어떤 점심시간보다 뛰어난 가치를 실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배고픔을 달랬던 시간이 아니라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을 위해 배고픈 속을 달래는 것을 뒤로하고 달리고 싶은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필요하고 간절하다. 달리지 않으면 나태해질 것만 같은 두려움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챌린지 절반의 시간이 지났다. 남은 2주의 시간 동안 지혜롭게 달려 챌린지를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실현할 것이다. 물론 달리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려야 할 이유를 만들며,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다면 단 1%의 가능성을 찾고 찾으며 달리기를 하려는 의지를 통해 이 다짐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다 믿는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준다. 하지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 몸과 마음은 불가능에 전염되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없다고 체념 하며 포기하게 될 것이다. 달리기를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인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확언을 통해서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에 성공하며 겨울에 태어나는 진정한 러너가 될 것이다.


#달리기

#런데이

#동장군취임식

#2주차

#몹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