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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삼일 연속 10km 달리기

by 조아

이번 황금연휴 동안 나의 목표는 딱 하나, 매일 달리기를 하는 것이었다. 매일 달리는 것이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이런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 참 역설적이지만 그냥 달리고 싶었고, 이번 연휴가 아니면 마음 편히 달릴 수 있는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휴라는 여유로움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쉬고 싶기도 했지만 과거의 게으른 나로 돌아가기 싫어 달리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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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연휴의 첫날인 지난 토요일부터 미션런데이 10K를 시작으로 일요일 10km 달리기를 했다. 이틀 연속 10km 달리기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에 스스로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서 미션런데이를 기간제로 일요일에 하려고 했지만 올해 첫 시작인 1월의 미션런데이는 실시간으로 하고 싶어서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일정대로 강행했다.


평소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지만 긴 연휴 기단 동안에는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 생각해서 토요일 미션런데이를 하고 푹 쉬었다. 충분히 잠을 자서 일요일에도 피로감이 적었고 일요일 10km 달리기라는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대단한 약속은 아니지만 이번 겨울 달리기의 핵심이자 앞으로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 알려주는 북극성과 같은 약속이었기에 꼭 지키고 싶었다.



연휴 동안 매일의 달리기를 계획했지만 매일 얼마의 거리를 달릴지 정하지 않은 상태라 1km 달리든 5km를 달리든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월요일에도 10km 달리기를 했고, 이틀 연속 10km 달리기를 한 적도 없었지만 삼일 연속 10km 달리기를 한 적이 없기에 나에게는 무모한 도전이자 틀을 깨는 시도였다.



특히 나에게 익숙한 곳이 아닌 갑자기 대구 일정이 정해지면서 달리기 준비물을 챙겨 대구 유천의 코스를 처음으로 달렸다. 원정 달리기라는 신기한 도전이 나를 설레게 했고 가족들이 이제 막 말을 하기 시작하는 조카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할 때 밖으로 나와 달렸다. 전에 한 번 가족들끼리 산책한 적이 있는 곳이라 낯선 코스는 아니었고 연휴를 맞이하여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아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토요일 미션런데이를 하면서 조금 무리했기에 일요일에는 회복 달리기 콘셉트로 천천히 달리며 회복의 시간을 가져서인지 다리에 뭉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평소의 페이스대로 달려도 힘들지 않았다. 내가 주로 달리는 코스는 경사가 있지만 이곳은 거의 평지라 달리기 좋았고 한 바퀴 돌고 나니 달리기 코스도 눈에 익어 달리기 편했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달릴 때는 더 힘이 들긴 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의 영향에도 빨리 적응하는 러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달릴 때는 더 힘을 주어 달렸고, 바람을 등지고 달릴 때는 힘을 아껴서 바람 때문에 늦어진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었다. 러닝 모자가 바람에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모자를 벗어 손에 잡고 달리느라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시도하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패해도 괜찮다는 심정으로 도전하니 막상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어렵지도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었지만 무엇 때문인지 시작 전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도 관성에 젓은 나의 관념이 처음부터 불가능이라는 부정적 사고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여러 명언을 남겼지만 그가 한 말 중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Impossible is nothing)"이란 말을 가장 좋아한다. 아무것도 아닌 불가능을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지만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고 두려움에 떨며 포기했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앞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다.


연휴 동안 매일 달리겠다는 엉뚱한 상상이 삼일 동안 연속해서 10km 달리기를 하게 했고, 사일 연속 도전할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몸이 무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서 참기로 했다. 사일 연속은 정말 욕심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회복하는 것도 달리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내일은 푹 쉴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 연휴가 주는 여유로움이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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