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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봐줄게, 건강을 묻는 질문 15개

우리 모두 어딘가 삐걱거리며, 어딘가 버티며, 어딘가 회복 중이다.

by 유앤나

서로의 건강을 물어봐주는 질문 15개


"요즘 건강해?"라는 질문은 너무 크고 막연하다.

건강하다고 대답하기엔 어제 잠을 설쳤고, 건강하지 않다고 말하기엔 병원 갈 정도는 아니다.

사실 모든 면이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 어딘가 삐걱거리며, 어딘가 버티며, 어딘가 회복 중이다.


그렇다면 건강을 묻는 방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더 구체적으로, 더 다정하게, 상대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궁금해하고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서로 자각하고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질문들.



1. "요즘 잠은 잘 자?"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정직한 질문. 수면은 모든 건강의 기본이니까. 대답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가장 쉽게 가장 넓은 주제로 연결할 수 있다.


2. "아침에 일어날 때 잘 일어나?"

수면의 질을 넘어, 회복할 수 있는 감각을 살펴봐줄 수 있다. "일어나기 싫다"와 "일어날 수 없다"의 차이도. (일어나기 싫은 건 주로 정신, 일어날 수 없는 건 몸이랄까)


3. "요즘 뭐 하는 게 제일 재밌어?"

마음 상태를 직접 묻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기쁨이 무엇인지 또 문제를 털어내고 싶은지 문제를 파고들고 싶은지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언제 얼만큼, 무엇으로 웃는지도. 만약 대답이 막힌다면, 그 자체로 신호다.


4. "요즘 저녁은 주로 뭐먹어?"

식욕은 몸과 마음의 교차점이니까. 또한, 맛있게 먹는다는 건 삶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니, 다행이다.

번외로, 오후에 카페인 마셔도되? 도 있다. 정신이 얼마나 소란하고 또 견딜만한지.


5. "혼자 있을 때 뭐해? 예전에 하고 싶다던거 있었잖아."

혼자여도 괜찮은지, 혼자여서 외로운지. 고독을 즐기는지, 견디는지.


6. "요즘 제일 화나게 하는 사람있어? 저번에 얘기했던 사람은 좀 괜찮아?"

사회적 에너지 수준을 확인하는 질문. 만나고 싶은지, 만나면 피곤한지, 만나도 외로운지.


7. "몸 어디 좀 불편한 데 없어? 난 요즘 어깨가 너무 뻐근하더라."

"건강해?"보다 구체적이고, "아파?"보다 부담 없는 질문. 작은 불편함도 말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8. "새로 해보고 싶은 거 있어?"

호기심과 의욕을 묻고 싶을 때. 앞을 볼 수 있는지, 오늘에 갇혀있는지.

미래를 상상할 에너지가 조금이나마 있는지.


9. "하루에 주로 몇 보 걸어?"

운동만을 묻는다기 보다는, 가장 단순하게 걸을 때 버거운지, 상쾌한지.


10. "요즘 스트레스 쌓이면 뭐해? 아니면 뭐하고 싶어?"

가장 직접적인 질문. 스트레스가 감당이 가능한지, 그 자체를 없애고 싶은지 아니면 줄여가고 싶은지.



질문은 돌봄의 시작이 아닐까?

건강을 묻는다는 것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다.

"네가 어떤지 궁금해", "나는 너를 신경쓰고 있어"를 조금이나마 분명히, 매일 자주 알려줄 수 있는 것.

질문이 작고 구체적일수록 우리는 더 선명히 깨달을 수 있고, 쉽게 털어놓을 수 있다.

때로는 대답하지 못해도 괜찮다. "잘 모르겠어"도 답이다.

중요한 건 누군가 물어봐줬다는 것, 내 건강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


건강은 혼자 지키는 게 아니다.

서로 물어봐주고, 들어주고, 함께 돌보는 것이 비로소 건강을 만들 것이다.


오늘, 가까운 이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요즘 제일 많이 웃은적이 언제야? 나도 같이 웃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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