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무렵, 하고 싶은 세가지 일.

폭죽 소리도, 거창한 다짐도 잠시 놓고 하고 싶은 일들.

by 유앤나

자정 무렵, 하고 싶은 세가지 일.


자정에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나만 바라보려고 한다.

폭죽 소리도, 거창한 다짐도 잠시 놓고 하고 싶은 일들.


1. 인사하기

불을 줄이고 가만히 앉아, 속으로 내 이름을 불러본다.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기.

칭찬도 위로도 아닌, 존재에 건네는 '인사'는

잘하거나 못하거나에 앞서, 평가에 앞서, 기대에 앞서

'살아가는 나'를 향한 존중이다.


2. 창밖을 한 번 본다

굳이 별을 찾지 않아도 좋다.
가로등 불빛, 멀리 보이는 아파트 창, 나무 그림자면 충분하다.
삶이 여전히 세상 어딘가에 붙어 있다는 걸 확인하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이렇게 살아왔다.
크지도 작지도 않게, 각자의 자리에서.


3. 내일을 하나만 떠올린다

큰 계획은 접어둔다.
대신 아주 사소한 기대 하나만 마음에 남긴다.
아침에 마실 따뜻한 커피, 좋아하는 책의 몇 쪽,
누군가와 나눌 평범한 안부 인사.
내일을 다짐으로 채우지 않고 편안하게 기다린다.



새해는 새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보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살펴보고 싶다.
이 자정에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조용히 돌볼 수 있다면,
그 한 해는 이미 나쁘지 않게 시작된 것이다.
오늘 밤, 너무 애쓰지 말고 무사히 건너가길 바라며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충분히 잘,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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